포항지진 지급보험금 수백억…보험사들 구상권 검토

입력 2019-03-2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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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경상북도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이미 지급된 피해보상 보험금만 수백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험사들은 지진 촉발과 관계된 지열발전소 등을 상대로 구상권 청구 소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ㆍ롯데손해보험ㆍMG손해보험ㆍ흥국화재ㆍ삼성화재ㆍKB손해보험ㆍDB손해보험ㆍAIG손해보험 등 8개 손보사에서 당시 지진과 관련해 지급된 보험금은 1015건, 금액으로 269억 원이다.

이 중 대부분은 재산종합보험이다. 주로 기업이 공장운영 등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리스크를 패키지 형태로 묶어 가입하며, 지진으로 발생하는 피해도 담보한다. 86건에 172억 원이다.

기업, 소상공인, 일반인 등이 화재보험에 가입하면서 지진특약을 추가 가입한 경우도 있다. 884건에 59억 원이 특약 보험금으로 지급됐다.

풍수해보험은 태풍, 홍수, 호우, 지진 등으로 주택이나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에 발생한 피해를 보상하는 보험이다. 45건에 38억 원이 지급됐다.

아직 포항 지진 피해로 지급된 보험금이 파악되지 않은 손보사까지 더하면 지급 보험금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은 지진을 촉발한 것으로 조사된 지열발전소 운영사 넥스지오를 상대로 구상권 청구소송을 검토 중이다.

다만 정부조사연구단 조사 결과 해당 지열발전소는 지진을 직접 일으킨 게 아니라 지진이 날 가능성이 큰 단층에 자극을 줘 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구상권 청구가 가능할지 미지수다. 또 넥스지오가 이미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라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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