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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혼인율 사상 최저치…20ㆍ30대 혼인건수 급감
입력 2019-03-20 12:00
통계청 '2018년 혼인·이혼 통계'…실업난ㆍ주거난에 결혼 미루거나 포기

(자료=통계청)

지난해 혼인 건수가 197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20~30대의 혼인 건수와 혼인율이 급감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8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5만7600건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2012년 이후 7년 연속 감소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 조혼인율도 5.0건으로 0.2건 줄었다. 혼인 건수는 1972년 이후, 조혼인율은 통계가 집계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혼인 종류별로는 주로 초혼에서 혼인 건수가 크게 줄었다.

혼인 연령은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2세, 여자 30.4세로 전년보다 각각 0.2세 상승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1.8세, 여자는 2.1세 높아졌다.

같은 이유로 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혼인율은 20대 초반에서 30대 중반까진 전년 대비 감소하고, 이후 40대 후반까진 증가했다.

단 만혼 추세를 고려하더라도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혼인 감소세는 가파르다.

연령별 혼인 건수를 보면, 남자는 20대 초반(-13.3%)과 20대 후반(-3.4%), 30대 초반(-5.4%)에서, 여자는 20대 초반(-8.4%)과 20대 후반(-3.5%), 30대 초반(-3.5%)에서 급감했다. 혼인율도 남자는 20대 초반(-11.4%)과 20대 후반(-6.5%), 여자도 20대 초반(-7.1%)과 20대 후반(-5.9%)에서 크게 줄었다.

20·30세대의 혼인 건수 및 혼인율 감소의 배경을 보면, 먼저 30대 초반 인구가 남자는 4.6%, 여자는 5.0% 감소했다. 20~30대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실업난과 주거비 상승도 혼인의 걸림돌로 꼽힌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5~29세 실업률이 2008년에는 6.0% 정도였는데, 2017년에는 9.5%로 상승했다”며 “지난해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8.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전세가격지수가 2008년에 71.9 수준이었는데, 지난해에는 103.1로 주거에 대한 부담이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혼을 늦추는 만혼도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 통계청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최근 10년간 10%포인트(P) 가까이 상승한 것과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는 점을 만혼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한편, 2015년부터 3년 연속 감소했던 이혼 건수는 지난해 2.5% 증가로 전환됐다. 황혼 이혼이 급증한 탓이다. 혼인 지속기간별로 20년 미만은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나, 25~29년은 8.1%, 30년 이상은 17.3% 급증했다.

김 과장은 “인구구조가 고령화하다 보니 60대 이상의 인구 비중이 커지고, 그래서 황혼 이혼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본다”며 “그 다음에, 아직은 우리나라가 유교주의적 사고에 의해서 ‘빈 둥지 세대’에서 자녀를 독립시킨 이후까지 (이혼을) 미루는 경향들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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