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미키타니, 美자동차공유사업 지원사격 경쟁 불꽃...소뱅, 우버에 10억불 또 쏜다

입력 2019-03-1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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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우버 자율주행차량 사업부 투자 논의…라쿠텐, 리프트 지분 13% 보유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AP뉴시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회장 등 일본 IT업계를 대표하는 두 거인이 미국 자동차공유사업을 놓고 불꽃 튀는 지원사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소프트뱅크그룹을 포함한 컨소시엄이 세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업체 우버테크놀로지의 자율주행차량 사업부에 10억 달러(약 1조1300억 원)나 그 이상을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정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협의는 최종 단계에 있으며 기업공개(IPO)를 앞둔 우버는 투자자들에게 더욱 어필할 수 있게 된다.

자율주행차량 사업부 투자 논의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주도하는 IT 펀드 ‘비전펀드’ 이외에도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자동차업체가 최소 1곳 참가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컨소시엄은 이 사업부 가치를 50억~100억 달러로 보고 소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합의가 이뤄지면 다음 달 투자 사실이 공개된다.

우버는 자율주행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우버는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2017년 약 7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지난해에는 예산을 절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우버 지분 15%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데 손정의 회장이 10억 달러 이상을 또 지원하려는 셈이다. 투자대상이 자율주행으로 국한됐으나 IPO를 앞둔 우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우버는 5월이나 6월에 IPO를 실시할 계획이다. 월가 은행들에 따르면 우버 시가총액은 최대 1200억 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 자율주행 부문에서 투자를 받으면 우버의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자사 가치와 성장 전망을 선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회장. AP뉴시스
한편 우버의 최대 경쟁사인 미국 리프트는 이달 말이나 4월에 나스닥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우버를 제치고 세계 주요 차량공유업체 증시 상장 1호가 되는 셈이다.

리프트의 가장 큰 원군은 바로 미키타니 회장이다. 라쿠텐은 지난 2015년 리프트에 3억 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미키타니 회장은 “리프트에서 미래를 봤다”며 “리프트와 같은 기업은 우리 사회의 잠재력을 일깨워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라쿠텐의 리프트 지분율은 13%에 이른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억만장자 미키타니가 리프트 IPO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설명했다. 리프트는 기업가치가 현재 200억~250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다. 만일 리프트 증시 상장 후 시가총액이 현 기업가치 예상범위의 중간을 기록하면 라쿠텐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29억 달러를 넘게 된다.

소프트뱅크는 우버는 물론 중국의 디디추싱, 싱가포르 그랩, 인도 올라캡스 등 세계 곳곳의 메이저 차량공유업체 지분을 갖고 있다. 라쿠텐은 리프트 이외 중동의 카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손정의와 미키타니가 차량공유서비스를 통해 펼치는 대리전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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