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맥스, 6개월 만에 두 차례 추락 참사…안전 문제 직면

입력 2019-03-1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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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인도네시아 이어 이달 에티오피아서 사고 발생…이륙 직후 문제 발생 공통점도

▲미국 워싱턴주 렌턴 소재 보잉 항공기 제조창에 보잉 737맥스 비행기들이 있다. 10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이륙해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중 추락한 여객기는 보잉 737맥스8 기종이다. 렌턴/AP연합뉴스
미국 항공 대기업 보잉의 소형 비행기인 737맥스8이 6개월도 안 돼 두 차례 추락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이에 737맥스8 기종의 안전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전망이라고 10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보도했다.

승객과 승무원 총 157명을 태운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여객기가 이날 오전 아디스아바바에서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도중 추락해 전원이 사망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저가항공사 라이온항공 소속 여객기도 지난해 10월 추락해 탑승한 189명 전원이 숨졌다.

두 사고 모두 기종이 보잉 737맥스8이었으며 이륙 직후 문제가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재 추락 사고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며 아직 두 사건이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증거도 없다. 이런 유사점은 우연일 수도 있다.

그러나 컨설팅 업체 틸그룹(Teal Group)의 리처드 아불라피아 항공 부문 애널리스트는 “에티오피아항공 사고가 라이온항공과 같은 문제로 일어났다면 보잉은 신속히 737맥스8을 고치고 승무원 교육법도 바꿔야 할 것”이라며 “또 항공사와 고객 모두 해당 기종의 안전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면 보잉은 임시적으로 새 비행기 출하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737맥스 시리즈는 높은 연비 성능으로 신흥국 저가항공사 등에서 인기가 매우 높다. 지난해 보잉이 고객사에 인도한 비행기 중 72%가 737 기종이었다. 보잉은 올해 매월 59대의 새 737기를 건조할 계획이다. 이는 737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787 기종보다 네 배 이상 많은 것이다.

글로벌 항공사의 여객기 수요가 좌석이 200석까지인 소형 항공기에 집중되는 현상이 뚜렷하다. 보잉 경쟁사인 유럽 에어버스는 지난달 초대형 비행기 A380 생산 중단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주력 기종인 737에 사고가 계속되면서 보잉의 수주와 생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잉은 이날 성명에서 “에티오피아항공 302편 승객과 승무원의 사망에 깊은 슬픔을 느끼며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달한다”며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지시에 따라 기술적인 협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교통안전위원회는 라이온항공 여객기 추락에 대해 지난해 11월 중간보고에서 기체 자세를 인식하는 센서에 잘못된 정보가 입력돼 추락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확한 원인 규명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날 추락한 에티오피아 여객기 운항시간은 1400시간밖에 되지 않았으며 에티오피아항공은 안전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해왔다고 CNN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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