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50돌] 50년간 11번 변신… 승무원 유니폼 변천사

입력 2019-03-0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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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대한항공 승무원 유니폼 1기~4기, 6기
항공사의 승무원 유니폼은 그 나라의 전통문화와 세계적 패션 흐름을 반영한다. 대한항공은 1969년 창립 이후 지금까지 50년동안 11차례 유니폼을 바꿔가며 그 시대의 유행과 흐름을 같이 했다.

특히 1980년대에 들어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을 통해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는 매개체가 됐다. 또 1990년대에는 유니폼에 태극마크가 선명한 리본을 달아 한국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과시하기도 했다.

◇ 유니폼의 르네상스 시기= 1969년부터 1970년대까지 대한항공 유니폼은 7번의 변화를 거쳤다.

대한항공은 로스앤젤레스(LA), 중동, 취리히, 런던 등에 취항하며 본격적으로 아시아의 작은 항공사에서 세계적인 항공사로 변모했다. 이 시기 대한항공 객실승무원들 유니폼도 다양한 스타일과 형태를 변화시켰다.

1기(1969년3월~1970년2월) 유니폼은 착용 기간이 역대 유니폼 중 가장 짧았지만 큰 유행을 불러 일으켰다. 당시 양장문화의 대가로 불린 송옥 디자이너가 제작에 참여해 100% 나일론 소재에 파격적인 색상인 다홍색을 치마에 입혔다.

이후 버스 안내원 복장 등 여러 분야에서 이 유니폼을 모방한 디자인이 탄생하기도 했다. 이 유니폼은 대한항공이 처음으로 도입한 제트기 B720 항공기에 최초로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2기(1970년3월~1971년6월)는 당시 가수 윤복희씨의 미니스커트 열풍이 반영돼 대한항공 유니폼 역사상 가장 짧은 미니스커트 형태가 반영됐다. 밝은 감색 모직 소재를 사용한 원피스 형태의 미니 스커트로 모자, 재킷도 같은 색상을 적용해 통일감을 줬다. 단정함을 주는 흰색 장갑도 착용했다.

3기(1971년7월~1972년12월)는 1972년 국내 최초로 정기 미주 노선에 취항했던 시기의 유니폼으로 첫 번째 유니폼 제작을 맡았던 송옥씨가 한 번 더 제작에 투입됐다. 진한 감색 색상에 3개의 금단추로 장식한 재킷과 같은 색의 주름 없는 A라인 스커트, 모자가 한 세트로 구성됐다.

이 유니폼은 1970년대 초반 LA 교민들에게 대한항공 항공기와 함께 모국의 상징이자 이역만리 떨어진 고향의 소식을 전해주는 전령사 역할을 했다.

1972년 4월19일 대한항공이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을 당시 태극기를 흔들며 맞이하는 수천명의 LA 동포를 눈물바다로 만든 주역이기도 하다. 당시 “대한항공을 타고 고향으로 가고 싶다”는 동경을 일으켰고 “칼(KAL) 타고 왔수다”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4기(1973년1월~1974년4월)는 당시 가장 큰 항공기로 ‘점보’라는 애칭을 갖고 있었던 보잉의 B747를 타고 처음 태평양을 횡단한 유니폼이다. 색상은 두 종류로 하늘색과 연노랑색 미니 원피스와 같은 색상의 재킷, 모자가 채택됐다. 특히 처음으로 스카프가 도입됐으며 이후 승무원의 필수 패션 아이템이 됐다.

5기(1974년5월~1976년5월)는 1975년 3월14일 유럽(파리)으로 첫 비행을 시작했던 시기의 유니폼이다. 군청색 모직 자켓과 같은 색상의 맛주름 스커트로 구성됐다.

6기(1976년6월~1977년12월)는 국내 최초로 국산 헬기 조립 생산이 이뤄지고 기내지 모닝캄이 창간됐던 시기의 유니폼이다.

대한항공 로로가 들어간 스카프로 포인트를 줬으며 승무원의 활동성을 고려해 반소매 블라우스와 무릎 길이의 맞주름 스커트가 도입됐다. 2년여 만에 모자가 다시 등장했으나 이 시기를 끝으로 모자는 사라졌다.

7기(1978년1월~1980년3월)는 또 다시 디자이너 송옥 씨가 디자인을 맡아 빨강색과 감색 색상의 물결무늬 블라우스를 도입했다. 당시 “대한항공 유니폼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유니폼의 글로벌화= 대한항공은 1980년대에 들어 적극적인 신규 노선 취항과 함께 미국 화물전용 터미널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화의 토대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유니폼에도 글로벌 시대를 겨냥한 대한항공만의 특성을 구축하려는 시도가 돋보였다. 유니폼의 교체 주기도 길어졌고 1980년대 후반에는 처음으로 외국 디자이너가 제작에 참여했다.

8기(1980년4월~1986년3월)는 현재의 태극 응용 문양의 로고가 탄생한 시기로 유니폼에도 빨간색과 파란색, 흰색이 주요 색으로 자리잡았다.

점퍼스커트에 폴리에스테르 재질의 흰색 블라우스를 받쳐 입었으며 대한항공 영문을 무늬로 만든 흰색, 빨강, 감색의 스카프를 착용했다. 특히 자켓 왼쪽 가슴에는 붉은색 헹거칩 장식을 넣었으며 약 6년간 장수를 누린 유니폼이기도 하다.

9기(1986년4월~1990년12월)는 86아시안게임, 88 서울올림픽, 여행자유화로 세계화가 화두로 떠오르던 시절이다. 이 유니폼은 대한항공이 1990년 3월31일 모스크바 여객노선 첫 취항으로 동구권 철의 장막을 넘기도 했다.

▲대한항공 승무원 유니폼 7기~11기

이 유니폼은 대한항공 최초로 외국(미국) 디자이너 ‘조이스 딕슨’에게 제작을 맡겼다. 특히 7부 소매와 지퍼 스타일의 원피스는 활동량이 많은 승무원들에게 기능적인 면에서 적합했고 단청무늬를 벨트에 적용해 우리나라 전통 이미지를 부각시킨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다.

◇유니폼의 모던화ㆍ명품화= 1991년부터 2005년은 대한항공이 눈부시게 발전한 시기다. 5대양 6대주 대륙 취항을 완성하고 기내식 세계 최고상을 비롯한 세계 주요 상을 수상했다.

또 스카이팀도 창설해 대한항공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때 제작된 유니폼 10기는 14년이라는 최장기간 동안 하늘을 누볐다.

10기(1991년1월~2005년2월)는 대한항공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얼굴이 된 유니폼으로 디자이너 김동순의 작품이다.

진한 감색의 자켓, 스커트, 조끼에 흰색의 블라우스를 입는 스타일로 디자인됐으며 빨강, 감색, 흰색의 대한항공 로고가 프린트된 커다란 리본 모양의 스카프는 대한항공을 상징하는 아이템이 됐다.

이 유니폼은 3명의 디자이너가 9가지 유형을 제작한 후 전체 여승무원의 공청회를 거쳐 선정된 것으로 버튼, 명찰 등의 부착물에 금색을 사용해 보다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11기(2005년3월~현재)는 2004년 창사 35주년을 맞아 ‘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라는 비전을 발표한 시기에 만들어진 유니폼이다.

아르마니, 베르사체와 함께 이탈리아 3대 패션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디자이너인 지앙프랑코 페레의 작품으로 유니폼 패션의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냈다.

유니폼의 ‘명품’으로 불려지고 있는 11기 유니폼은 우리의 전통적 아름다움과 세계적인 패션 감각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입고 싶은 유니폼’으로 전 세계 승무원들 사이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인체공학적인 디자인과 신축성 있는 소재를 이용한 기능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으로 국내 최초로 바지 정장을 도입했다.

청명한 가을 하늘, 한복과 청자에서 착안한 청자색이 유니폼에 활용됐으며 한국 고유의 비녀를 연상시키는 헤어 엑세서리와 비상하는 느낌의 스카프 등 다양한 소품까지 동원됐다.

편안함과 실용성을 위해 고탄성 모직, 면직 등의 천연 소재와 함께 최첨단 소재도 활용됐다. 셔츠에는 포플린을, 트렌치코트에는 개버딘을, 셔츠깃에는 피케를, 스카프에는 오간자 실크를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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