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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조건 악화 지속, 수출 반도체·스마트폰 울고 차 웃었다
입력 2019-02-27 12:00
반도체등 수입금액지수 추락 9년11개월만 최대..투자부진에 일반기계 수입물량 석달째 급감

교역조건이 좀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수출에서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이 글로벌 수요 감소 등에 부진했고, 자동차는 스포츠형다목적차량(SUV)과 친환경차 판매가 늘며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반도체값이 떨어지면서 관련 수입금액지수는 9년11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설비투자 부진이 이어지면서 일반기계 수입물량은 석달째 급감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자료에 따르면 1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5% 상승한 148.06(2010=100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보합에서 다소 개선된 모습이다.

SUV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한 미국과 유럽연합(EU) 수출이 늘며 수송장비가 14.5% 증가했다. 직전월에도 18.6% 늘어난 바 있다. 이는 현대차 펠리세이드와 기아차 텔루라이드 등 대형 SUV 출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화학제품도 7.4% 증가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저가원료 사용 등에 힘입어 석유화학제품 중간재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1월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59.09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0.7% 떨어졌다. 이는 2016년 7월(-23.5%) 이후 2년6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직전월에도 7.0% 내린 바 있다.

반면 전기 및 전자기기는 8.7% 감소하며 두달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정보통신(IT)업체들의 수요감소와 함께 재고조정 등 효과로 반도체와 스마트폰부품 물량이 하락한 때문이다. 최근 반도체값 급락과 맞물려 수출금액지수는 물량지수 하락보다 큰 18.9% 급감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3월 23.3% 추락 이후 9년11개월만에 최대폭이다.

수입물량지수도 1.8% 하락한 140.46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일반기계는 25.6% 급감했다. 작년 11월 19.3% 하락에 이어, 12월 31.3% 추락한 바 있다. 설비투자가 부진한데다 지난해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수송장비는 11.6% 하락해 석달째 감소세를 이어갔고, 광산품도 원유와 천연가스값 하락에 9.7% 떨어졌다. 반면 화학제품은 의약용 화합물 증가로 10.2% 늘었다.

한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6.1% 하락했다. 이는 2017년 12월 이후 1년2개월째 내림세다. 수출가격은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6.1% 하락한 반면, 수입가격은 원유와 석탄 석유이 하락한 반면 액화천연가스(LNG)가 올라 보합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도 5.6% 떨어진 138.21을 보였다. 작년 11월 9.0% 하락 이후 석달연속 내림세다. 이는 수출물량지수가 상승했지만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한 때문이다.

강창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교역조건이 좋지 않지만 마이너스폭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개선 여지는 있는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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