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 김정은, 中 비행기→전용 열차… 1일서 1박 2일 회동

입력 2019-02-2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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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하노이 차이점... 美 성김 대신 비건, 北 김혁철... 힘겨루기 진통→일사천리 진행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장소 외에도 세부사항에서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과 달라진 부분이 적지 않다.

지난해 1차 회담이 북미관계 개선의 선언적 의미가 큰 이벤트였던 데 비해 이번 회담은 보다 실질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다양한 측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눈에 띄는 부분은 두 정상과 함께하는 인물이다. 특히 두 정상이 서명할 ‘하노이 선언’을 만들 의제 협상팀에는 완전히 새로운 인물들이 포함됐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시 의제 조율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성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의 몫이었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가 맡았다.

포드자동차 부회장을 지낸 비건 특별대표는 이전에 북미 협상에 나선 인사들보다 많은 재량권을 부여받았다. 김 특별대표는 최 부상보다 훨씬 유연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 모두 ‘특별대표’라는 직함을 단 대목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두 정상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임자들보다 체급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회담의 형식이 달라진 것도 역시 중요한 변화다. 싱가포르 회담이 작년 6월 12일 당일치기로 끝난 반면, 하노이 회담은 27~28일 1박 2일간 이뤄진다. 이번 회담에서 진전된 합의가 예상되는 이유다. 두 정상이 상대적으로 충분한 시간을 갖게 된 만큼 복잡하게 얽혀 있는 핵심 의제를 둘러싸고 보다 허심탄회한 논의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관통하는 기찻길을 지나 회담 장소로 향했다는 점도 주목을 끌었다. 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중국에서 항공기를 빌려 타고 싱가포르로 향했던 김 위원장은 이번에 자신의 전용열차를 택했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과거 발자취를 따르는 동시에 미국과의 ‘핵 담판’을 앞두고 혈맹인 중국이 북한의 배후에 있음을 대외적으로 과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아울러 양국 회담이 우여곡절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지난번과 달라진 풍경이다. 양국 정상의 기싸움 속에 긴박한 장면이 펼쳐졌던 1차 회담과는 대조적으로 이번 회담은 통상적인 정상외교의 면모를 갖췄다. 기대감도 커진다. 싱가포르 회담이 역사적 첫 만남에 방점을 둔 행사였다면, 이번 하노이 회담은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을 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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