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 트럼프-김정은, ‘세기의 재회’ 임박

입력 2019-02-26 15:33수정 2019-02-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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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 비핵화하면 경제대국 될 것”…김정은, 김일성 이어 55년 만에 베트남 땅 밟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세기의 재회’를 연출한다.

김 위원장을 태운 전용열차는 23일 오후 평양을 출발해 단둥과 선양, 톈진, 우한과 구이린, 난닝 등 중국 대륙을 종단하는 등 이틀 반의 긴 여정 끝에 26일(현지시간) 오전 베트남 북부의 중국 접경 지역인 동당역에 도착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열차에서 내려 베트남 군 의장대와 주민의 환영 인사를 뒤로 하고 승용차로 하노이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하노이로 출발했다. 그는 출발에 앞서 트위터에 “김정은과의 회담을 위해 베트남으로 향한다”며 “매우 생산적인 정상회담을 고대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또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하면 빠르게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이전과 같을 것이다. 김 위원장이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와 김정은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회담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얼굴을 마주하게 됐다. 싱가포르 회담이 당일치기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1박 2일 일정이 최종 확정됐다. 그만큼 2차 회담에서는 원칙 확인에만 그쳤던 1차와 달리 실질적인 성과가 나와야 한다는 압박도 더욱 커졌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베트남 방문은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전 주석이 1964년 하노이에서 ‘베트남의 국부’ 호치민과 만난 이후 55년 만이다. 김정은이 특히 전용열차로 중국 대륙을 종단해 베트남으로 간 것은 정치적 역사적으로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이 북미정상회담을 이끈 원동력이자 이해당사자라는 점을 열차 종단이 상기시켰다”고 평가했다. 김일성은 1958년과 1964년 열차편으로 베트남을 방문해 김정은은 할아버지가 밟은 길을 그대로 걷는다는 인상도 심어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현지시간) 베트남의 중국 접경 지역인 동당에 도착해 환영하는 주민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동당/AP연합뉴스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로는 북한 비핵화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이에 상응하는 미국 측의 대북 경제 제재 완화, 종전선언이 꼽히고 있다. 그 어느 것 하나 쉬운 주제가 없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상원의원 8명은 24일 트럼프에게 보낸 공동 서한에서 “북한의 핵 위협을 제거하는 것은 미국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압박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비핵화의 가시적 조치를 끌어내지 못한다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는 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와 김정은은 회담 첫 날인 27일 탐색전을 벌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만나기에 앞서 베트남의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 응우옌 쑤언 푹 총리 등과 잇따라 면담한다. 이어 오후에 김 위원장과 간단한 단독 회담을 갖고 이어 친교 만찬을 하게 된다. 28일에는 여러 차례의 공식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 소식통들은 1박 2일의 회담 기간 북미 정상이 최소 5차례 이상 만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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