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는 게 값”···용인부동산 SK하이닉스 효과에 ‘들썩’

입력 2019-02-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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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후보로 거론되는 용인시 원삼면 일대(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인근 지역 부동산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공식 제출했다.

이는 반도체 제조공장(FAB) 4개를 건설하기 위해 필요한 약 448만㎡(약 135만평) 규모의 부지 확보를 위한 것으로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날인 22일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산업단지 공급물량 추가공급(특별물량)을 요청하며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도권은 원칙적으로 추가개발이 제한돼 있지만 현행법상 국가적 필요에 따라 관련 중앙행정부처의 장이 요청하고 수도권정비위원회에서 인정하면 국토부 장관이 산업단지 물량을 추가 공급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산업부는 이 규정을 근거로 국토부에 허용을 요청한 것이다.

이에 사업이 추진될 예정인 용인시 원삼면 일대는 물론이고 인근 지역들까지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실제로 여러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용인뿐 아니라 동탄, 광주 등 주변 도시들도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해 말부터 용인 부동산 시장에는 SK하이닉스 사업 추진이 알려지며 원삼면 일대 땅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이미 거래로도 연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의 토지 거래면적은 14만3000㎡로 전달(6만3000㎡)에 비해 2배 이상 크게 늘었다. 거래금액도 11월 96억 원에서 12월에는 207억3000여 만 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 1월에만 170건이 거래되며 19만7000㎡ 땅에 231억6000만 원 이상이 거래됐다. 때문에 지역과 땅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지난 해만 해도 3.3㎡당 40만∼50만 원하던 농지의 호가가 100만 원을 넘어섰고 일부 지역은 3.3㎡당 400만~500만 원을 호가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시내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전화 문의도 늘고 직접 찾아와 문의하는 사람들도 분명 늘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매물도 나오지 않고 나왔던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의 경우 정부가 적극적으로 사업추진을 돕고 있지만 아직 주무부처의 최종 입지 선정 결과를 내놓은 것은 아닌만큼 무리한 투자는 섣부르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편 국토부는 이 계획이 3월 이후 국토부 수도권정비위 심의를 통과하면 연내 산업단지 지정계획을 반영·고시하고 통상 1년이 걸리는 산업단지 계획 승인·고시 절차를 밟게 된다.

산업부 계획대로 된다면 SK하이닉스는 2021년 토지 수용 및 부지 조성공사를 시작하고 2022년 1기 공장을 착공해 2024년부터 제품을 양산할 수 있다. 제조 공장은 단계적으로 4개로 늘어나고 50여 국내외 협력사도 차례로 입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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