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의존도 낮추기 총력…조직 개편·우선순위 변경 추진

입력 2019-02-1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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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AI·하드웨어 등서 전반적인 변화…경영진 쇄신으로 돌파구 찾으려는 의도

▲에디 큐 애플 서비스 담당 수석부사장이 2017년 9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본사에서 새 애플TV를 소개하고 있다. 애플은 최근 서비스 부문에 대한 엔지니어링 인력을 늘리는 등 대규모 경영 쇄신으로 아이폰 의존도를 낮추려 한다. 쿠퍼티노/AP뉴시스
애플이 핵심 제품인 아이폰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낮추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애플은 서비스와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소매 등 다양한 부문에서 임원진 등 조직을 개편하고 우선순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임원 채용과 퇴사, 중요한 승진 등 리더십의 변화와 이에 따른 조직 개편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다고 WSJ는 전했다. 다만 이런 잦은 리더십 변화에 일반 직원들이 당황하자 애플은 여러 프로젝트를 보류하고 새 감독자에게 우선순위를 검토할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개혁의 주된 이유는 부문별로 다르다. 그러나 애플은 전체적으로 아이폰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서비스와 다른 혁신적인 기술로부터 성장을 창출하려 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주요한 리더십 변화를 살펴보면 먼저 애플은 지난해 4월 구글로부터 AI 전문가인 존 지아난드레아를 영입해 AI 사업 총책임자로 기용했다. 그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최고 임원 중 한 명이 됐다.

버버리 CEO 출신의 안젤라 아렌츠 애플 소매 담당 수석부사장이 4월 회사를 떠나고 데어드레이 오브라이언 인사 담당 부사장이 소매 부문까지 겸임한다.

음성인식 AI 비서 ‘시리’ 담당 빌 스테이서 부사장은 이달 초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자율주행차량 개발 프로젝트 인원 200명을 줄이고 개발자원을 에디 큐 수석부사장이 이끄는 서비스 부문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에디 큐는 현재 할리우드와 연계해 TV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등 미디어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날렸던 진 문스터 루프벤처스 매니징 파트너는 “일련의 변화는 애플이 다음 10년에 걸맞는 새 공식을 찾으려 한다는 신호”라며 “기술은 계속 진화한다. 애플은 이에 맞춰 조직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변화는 최근 아이폰 판매 부진과 함께 애플의 전·현직 직원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팀 쿡 CEO는 취임 초기 이후 지금까지 이렇게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인 적이 드물었기 때문. 2011년 쿡이 CEO에 취임하기 직전 소매 부문 책임자였던 론 존슨이 떠났고 그 다음 해에는 모바일 소프트웨어 담당이었던 스콧 포스털이 퇴사했다. 두 사람의 퇴사 이후 아렌츠 영입과 크레이그 페더리기의 소프트웨어 부문 부사장 승진, 에디 큐의 서비스 부문 총괄 등으로 창출된 11명의 임원 팀은 최근 5년간 큰 변화 없이 유지됐는데 1년새 조직이 가파르게 변화한 것이다.

아이폰 이외 사업 다각화를 목표로 하는 애플의 시도는 치열한 경쟁 속에 여러 도전에 직면했다. 미디어 서비스 부문은 이미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 등 다른 기업이 선도하고 있다. 이들은 애플보다 많은 회원 수를 자랑한다. 구글 관계사인 웨이모는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차량을 상용화했다. 아마존닷컴은 에코 스피커를 활용해 음성인식 AI 비서 ‘알렉사’를 많은 가정에 전파했다.

애플의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은 142억4000만 달러(약 16조 원)로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애플은 증강현실(AR)과 자율주행차량, 헬스케어 등 여러 부문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신제품이 나오고 있지 않다. 애플워치와 에어팟, 홈팟 등 최신 기기 판매 성적은 여전히 애플 사상 최고 히트작인 아이폰의 아성을 흔들기에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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