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펀드, 수익률 살아났지만 자금유출...이유는?

입력 2019-02-1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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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주펀드의 수익률 회복과 맞물려 펀드 환매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국내에 설정된 25개 삼성그룹주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0.54%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9.24%)을 앞지르는 수치다. 삼성그룹주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2%대였지만, 최근 3개월부터 9%대로 올라섰다.

개별 펀드를 살펴보면 ETF인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이 연초 이후 수익률이 12.50%로 가장 높았고,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10.2%)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10.01%)도 성과가 좋았다.

수익률 회복에는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 회복이 주효했다. 삼성그룹주펀드 대부분 삼성전자를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20% 안팎의 비중으로 가장 많이 담고 있어 삼성전자 주가 흐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반도체 고점 논란 등의 여파에 3만70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지난해 5월 액면분할로 5만3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이후 30% 넘게 하락한 가격이다.

하지만 바닥을 다진 삼성전자 주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올해 저점(3만6850원) 기준으로 25.4% 올라 4만6200원까지 회복했다. 지난해 매물을 쏟아내던 외국인이 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를 담기 시작한 영향이다.

하지만 수익률 호조에도 삼성그룹주펀드에서 새해 들어 933억 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궤도에 오른 최근 한 달 새 889억 원이 빠지는 등 환매가 집중됐다. 펀드 수익률이 회복되면서 차익 실현 움직임이 환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실적이 2분기 이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메모리 업황 회복과 함께 부진했던 서버 수요가 반등할 전망”이라면서 “최근 주가는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했지만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올해 1분기 저점을 통과해 2020년이면 공급 부족 상황에 다시 진입할 전망”이라면서 “물론 최근 상승세에 대한 피로감으로 주가가 단기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그 폭은 크지 않고, 단기 조정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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