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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폴더블폰 ‘UTG’로 다음 미래 펼친다…배경은?
입력 2019-02-18 16:01   수정 2019-02-19 11:21
디자인 완성도 높고 양방향 폴딩 가능…필름 업계 지각변동 불가피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은 올해 공개하는 폴더블폰에는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CPI)을 적용한다. 폴더블폰은 디스플레이를 접어야 하는데 유리가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 내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폴더블폰에는 CPI 대신 폴더블폰용 강화유리인 UTG(Ultra Thin Glass)를 적용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폴더블폰은 CPI 말고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었다. 투명성을 가지면서도 수만 번 접었다 펴도 부러지거나 접은 자국이 남지 않아야 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구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화유리는 접었다 펴는 과정에서 유리끼리 맞닿으면서 파손될 우려가 있었다.

또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디자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인지, 밖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인지, 경첩으로 디스플레이 두 개를 연결할 것인지 등 제조사별로 폴더블폰 구현 방식이 다르다.

결국, 주류 디자인이 결정되지 않은 현시점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은 휘어지면서도 내구성을 담보해야 하는 탓에 CPI를 채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UTG 개발로 이야기는 달라졌다. 플라스틱은 스크래치와 같은 소재의 단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유리는 플라스틱의 단점은 극복하면서도 디자인 측면에서의 고급스러움을 나타낸다.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유리 소재가 채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갤럭시S6부터 제품 후면에 강화유리를 사용해 왔고, 애플과 LG전자도 강화유리를 적용하고 있다.

폴더블폰은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뛰어는 높은 가격에 출고가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걸맞은 고급스러움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강화유리 채용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또 CPI는 한 방향으로만 접히지만, UTG는 양방향으로 접히는 게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수유리 업체 코닝도 폴더블폰에 강화유리가 채택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존 베인 코닝 고릴라 글라스 총괄책임자는 최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플라스틱은 ‘스크래치’ 성능 문제가 있다. 실제 사용자 환경에 부합한 아스팔트나 포장도로 같은 거친 바닥에 떨어뜨렸을 때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접히는 스마트폰에 강화유리가 채택될 가능성 크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폴더블폰에 UTG를 채용하면서 삼성전자는 디자인과 폴더블폰의 혁신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삼성으로서도 이익이다. 삼성이 UTG를 적용한 폴더블폰 디스플레이를 생산해 중국과 북미 스마트폰 제조사 등 글로벌 회사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향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는 자동차, 상업용 디스플레이에도 이를 활용할 수 있다.

삼성이 폴더블폰에 UTG를 사용하게 되면 PI 업계의 지각변동도 불가피해 보인다. CPI는 SKC, 코오롱인더스트리, 스미토모 등 몇 곳의 기업만 만들고 있으며, PI는 국내 SKC코오롱PI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초도 물량에는 일본 스미토모 화학의 CPI 필름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찌감치 폴더블폰 3000만 대 분량의 CPI 필름 생산설비를 준공한 코오롱은 세계 최초 폴더블폰을 선보인 로욜에 CPI 필름을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외 주요 업체들이 UTG로 개발방향을 선회하면, CPI 필름은 단기적으로만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작년 11월 삼성개발자콘퍼런스에서 “폴더블폰 초도 물량은 최소 100만 대 이상이 될 것이고 시장 반응이 좋으면 그 이상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삼성 폴더블폰이 초기 100만 대, 2020년 이후에는 800만~1000만 대까지 생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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