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뉴욕 제2본사’ 백지화하나…비상 걸린 주지사 “우리는 아마존이 필요해”

입력 2019-02-1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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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임대료 급등·공공시설 부족 우려로 반대 목소리 고조

▲아마존 제2본사 부지 중 하나인 미국 뉴욕 퀸스의 롱아일랜드 지역. 이 지역에서 아마존 제2본사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지면서 급기야 백지화 조짐이 보이자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반대파를 강력히 비판했다. 뉴욕/AP뉴시스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닷컴이 제2본사 중 한 곳을 뉴욕에 세우려던 계획을 백지화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9일(현지시간) 지역 일각의 반대 여론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아마존에 읍소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치적으로 영합해 진정한 경제발전 프로젝트를 망하게 하려는 이 같은 어리석은 상황을 본 적이 없다”며 “무책임한 기회주의자들이 배임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또 “뉴욕 경제를 다각화하기를 원하지 않는가. 우리가 오직 월가와 금융업만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우리는 아마존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소유주인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아마존이 뉴욕시 퀸스 롱아일랜드시티에 제2본사를 건설하는 계획 철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이 지난해 11월 퀸스와 함께 제2본사 부지로 선정한 수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내셔널랜딩 지역은 환영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반면 뉴욕에서는 임대료 급등과 학교 등 공공시설 부족을 우려해 제2본사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급기야 아마존이 뉴욕 제2본사 건설을 철회하려 하자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며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섰던 쿠오모 주지사가 직접 나선 것이다.

아마존은 제2본사가 들어설 뉴욕과 버지니아주에 앞으로 10년간 각각 25억 달러(약 2조8100억 원)를 투자해 2만5000개씩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다.

그러나 뉴욕주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은 퀸스가 지역구인 마이클 지아나리스 상원의원에게 아마존과의 계약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지아나리스 의원은 제2본사 건설 조건으로 뉴욕이 막대한 세금혜택을 제공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여전히 쿠오모 주지사 측은 오는 2020년에 연방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기 전에 아마존 제2본사 건설 논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FT는 최근 아마존의 의뢰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퀸스 지역 주민 중 70% 이상이 제2본사가 들어서는 것을 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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