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오누이’ 주식 맞교환 3년차 수익률은?

입력 2019-02-0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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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4.6%·정유경 25.1%...남매간 수익률 격차 더 벌어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지분 맞교환으로 경영 구도를 정리한 지 3년 차를 맞이한 가운데 남매간 지분 가치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당시 맞바꾼 지분의 수익률을 계산하면 동생인 정 총괄사장의 수익률이 오빠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앞서 2016년 4월 29일 각자 보유했던 신세계와 이마트 주식을 교환했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은 이마트,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로 지분 구조가 정리되면서 분리 경영의 막을 올렸다.

정 부회장은 보유하던 신세계 주식 72만203주(7.32%)를 시간외 매매 방식으로 정 총괄사장에게 매도했다. 당시 종가 21만1500원을 기준으로 1523억 원 규모다. 이에 따라 정 총괄사장의 신세계 지분은 2.51%에서 9.83%로 늘었다.

또 정 총괄사장도 같은 날 이마트 주식 70만1203주(2.51%) 전량을 정 부회장에게 주당 18만3500원에 시간외 매도했다. 주식 가치만 1287억 원이다. 이에 정 부회장의 이마트 지분도 7.32%에서 9.83%로 확대됐다.

주식 교환 이후 3년 차를 맞아 올해 1월 31일 종가를 기준으로 남매간 수익률에서는 정 총괄사장이 25.1%, 정 부회장은 4.6%로 동생의 수익률이 크게 앞선다. 작년 2월과 5월 이마트와 신세계의 주가 고점과 비교하면 신세계의 하락폭이 -44.4%로 이마트의 -40.6%보다 낙폭이 컸지만, 맞교환 당시보다는 주가가 더 올라간 영향이다. 이마트 주가는 온라인발 공세로 할인점 실적이 부진해 주가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던 반면, 신세계는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면세점과 화장품 사업에서 성공을 거두며 반등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에 이어 2대 주주가 된 정 총괄사장의 맞교환 지분의 가치는 1523억 원에서 31일 종가 기준으로 1905억 원으로 증가했다. 역시 이 회장에 이어 이마트 2대 주주가 된 정 부회장의 맞교환 지분의 가치는 1287억 원에서 1346억 원으로 늘었다. 동생의 지분 가치가 382억 원 오르는 동안 오빠의 지분 가치는 59억 원 증가한 셈이다.

향후 주가 흐름에서도 이마트와 신세계가 다소 엇갈릴 것으로 전망돼 남매간 지분 가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경기불황으로 소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데다 온라인발 공세에 이마트의 할인점 부진이 계속되는 탓이다.

이에 NH투자증권은 최근 이마트의 목표 주가를 27만 원에서 22만 원으로,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보유’로 모두 낮추기도 했다. 작년 4분기 대형마트 매출 부진으로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는데, 올해도 온라인 경쟁 심화로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온라인식품 배송 서비스 업체 간 경쟁도 심화하고 있어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을 마냥 낙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신세계의 경우 면세점과 화장품 사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지만 작년 새롭게 따낸 인천공항 면세점의 실적 개선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향후 중국 온라인 단체여행 재개 등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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