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종료...트럼프, 휴전 기한 연장할까

입력 2019-02-01 11:14수정 2019-02-0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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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에서 이틀 간 열린 미중 고위급 협상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종료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중 무역에 관한 보다 포괄적인 합의를 맺기 위해 양국의 협상 시한을 연장하는 것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측은 양국 간 대립 해소를 목적으로 미중 정상 회담을 제안했다.

WSJ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브레인으로 알려진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워싱턴에서 미국과 회담을 가졌다. 관계자들은 2월 말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이후 중국 하이난성에서 미중 정상 회담을 갖자고 중국 측이 미국 정부에 제안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오전 “친구 시 주석과 내가 곧 얼굴을 맞대고 이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어려운 문제에 대해 협의한 후 납득이 가지 않으면 최종 합의는 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시 주석과의 회담을 수용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또 협상 시한으로 정해진 3월 1일에는 한정적인 합의라도 받아들여, 보다 포괄적인 합의를 맺기 위해 이후 추가로 협상 기간을 연장하는 것을 용인할 수도 있다고 기자단에 말했다. 트럼프는 “중국과 작은 합의를 맺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체결되는 것은 큰 합의이거나 합의 자체가 연장되거나 둘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정상 회담을 갖고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까지 90일의 기간을 두고 협상을 시작하는 데 동의했다.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미국은 2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재의 10%에서 25%로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류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1월 30일부터 워싱턴에서 미국 정부와 협상을 재개했다. 다만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측의 양보는 미국 농산물 수입량을 늘리는 것과 제조업 등에 대한 미국 투자 허용 확대 등 평이한 내용에 그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중국의 산업정책이 보호주의적이라며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기업에 압력을 가해 중국 쪽 파트너 기업으로 기술을 이전시키는 관행을 고칠 것 등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양국 정부가 31일 안에 뭐든 합의에 도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협상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미 상공회의소의 마이런 브릴리언트 부회장은 협상에 대해 “9 이닝 경기에 5 이닝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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