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줌인]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 “올해 R&D·흑자전환 두 마리 토끼 확신”

입력 2019-01-31 16:52수정 2019-01-3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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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기반 퇴행성관절염치료제 '카티스템' 글로벌시장 정조준...줄기세포 신약도 임상 진행중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가 2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본사 회의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2019년 목표는 흑자전환입니다. 연구·개발(R&D)의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서 수익성을 강화해 더 큰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는 최근 메디포스트 판교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만나 회사의 올해 사업 전망을 제시했다. 2000년 설립한 메디포스트를 국내 대표 줄기세포 전문 기업으로 키운 그의 손끝은 글로벌 시장을 향하고 있다.

메디포스트의 ‘카티스템’은 10여 년간의 연구 끝에 2012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동종 줄기세포 기반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다. 기존의 인공관절 수술이나 통증 완화 치료와 달리 환자의 손상된 연골을 줄기세포 성분으로 재생시키는 근본적인 치료제다. 피부를 절개했다 봉합하는 수술적 방법을 거쳐야 하지만, 1회 시술만으로 연골 재생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카티스템은 지난해 10월 누적 판매량 1만 개를 돌파했다. 출시 첫해 28개에 불과했던 월평균 판매량은 지난해 282개까지 늘며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메디포스트는 동아에스티에 위탁 판매하던 카티스템을 2017년부터 직접 판매하면서 성장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 대표는 “지난해 카티스템 판매량이 목표 이상의 선전을 보여줬다”면서 “2019년에는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매출 확대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시장은 연간 45조 원 규모로 전체 환자만 4억 명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카티스템 역시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홍콩에 수출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중국과 판권 이전 계약을 맺었다.

상반기에는 카티스템의 일본 임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신청을 예정했지만, 임상 3상만으로 과정을 마치기 위한 조율 과정에서 일정이 지연됐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3월 임상 1/2a상을 완료하고 추가 임상 진행을 위한 파트너사를 찾고 있다.

양 대표는 “일본 임상을 위한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면서 “진입 시기가 조금 늦춰지는 것은 충분한 의견 교환을 통해 임상을 빨리 마치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메디포스트가 연구 중인 다른 줄기세포 치료제는 미숙아의 기관지폐이형성증 예방·치료제 ‘뉴모스템과 알츠하이머 치료제 ’뉴로스템‘이 있다.

뉴모스템은 얼마 전 미국에서 임상 1/2상 투여를 완료했으며, 미국과 유럽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한국에서는 임상 2상을 추가 진행 중이다.

기관지폐이형성증은 인공환기요법과 산소치료를 받았던 미숙아 환자에서 발생하는 만성 폐질환이다. 미숙아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치료제가 없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양 대표는 뉴모스템에 남다른 애착이 있다. 그는 “기관지폐이형성증은 생존하더라도 여러 가지 발달 장애 등 장기적 후유증을 견뎌야 하는 질환”이라며 “지금까지의 임상 결과로 충분히 뉴모스템의 안정성이 확인된 만큼 식약처의 조건부 허가를 통해 미숙아들에게 치료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양 대표는 카티스템과 함께 업계 1위인 제대혈은행 ’셀트리‘의 매출 확대에도 공들일 예정이다. 제대혈은행 사업은 전체 매출의 절반(47.5%·2018년 3분기 기준)을 차지하는 메디포스트의 캐시카우이기도 하다.

2015년 239억 원까지 성장했던 제대혈은행 사업은 이듬해 관련 이슈로 매출이 급감했지만, 2017년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인다. 지난해 매출은 무난히 200억 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올해 매출액을 전성기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그는 “이미 미국에서는 항암면역치료제, 항노화 등으로 제대혈 줄기세포 연구가 확대했다”면서 “가장 건강하고 어린 줄기세포인 제대혈 줄기세포의 효용성을 널리 인식시키면 출산율 감소에도 돌파구는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메디포스트는 현재 사업성과 미래 성장성을 확보했지만, 아직 적자 기업 꼬리표를 달고 있다. 고효율 줄기세포 ’스멉셀‘을 적용한 주사형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만큼 R&D 투자를 줄일 계획은 없다. 그만큼 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거둬야 한다. 양 대표는 “카티스템과 제대혈은행을 기반으로 더 많은 매출과 이익을 낼 것”이라며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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