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고위급 무역회담 사전준비 회의 취소”…백악관 “계획 자체 없었다” 부인

입력 2019-01-2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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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기술 이전 방지·중국 구조 개혁 등 핵심 이슈에 이견 못 좁혀…협상 난항 우려에 뉴욕증시 하락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11월 9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업 이벤트에 함께 참석하고 나서 퇴장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났다. 이에 협상 마감시한인 3월 초까지 합의안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이 고조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미·중 양측이 지식재산권 보호 등 핵심 이슈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다음 주 고위급 무역회담에 앞서 가지려 했던 사전준비 회의를 취소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FT는 이번 주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과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오는 30~31일 열리는 류허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장관급 무역회담을 위한 대면 회의를 갖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강제 기술 이전을 막는 등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더 나아가 중국 경제의 구조적 개혁을 추진하는 등 핵심 이슈에서 진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해당 회의를 취소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5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가 1.22%, S&P500지수가 1.42% 각각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는 1.91% 밀렸다.

만일 3월 1일까지 미·중 양측이 타협하지 못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00억 달러(약 226조 원)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한 소식통은 CNBC에 미국과 중국이 전화로 대화를 이어갈 수 있지만 사전준비 회의가 취소됐다는 것은 양측이 완전한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회의 취소 파문이 커지자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NBC에 “류허 부총리의 다음 주 워싱턴 방문 이외에 어떤 중간 회동 계획 자체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류 부총리와의 이달 말 무역회의 취소는 없다”며 “이번 회의는 매우 중요하고 결정적인 회담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백악관은 “양측 팀이 이달 말 류허 부총리와의 고위급 회담 준비를 위해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측은 이달 초 열린 차관급 무역회의에서 올해부터 6년간 1조 달러 이상의 미국 제품을 수입해 미국의 대중 무역수지 적자를 ‘제로(0)’로 하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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