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대항마’ 스냅의 끝없는 몰락…스톤 CFO, 1년도 안 돼 사임

입력 2019-01-1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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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들, 줄줄이 회사 떠나고 있어

▲스냅챗 앱이 스마트폰에 보이고 있다. 스냅챗 모회사인 스냅은 15일(현지시간) 팀 스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한때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 대항마로 기대됐던 스냅이 끝없이 몰락하고 있다. 임원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나면서 회사 미래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팀 스톤 스냅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회사에 합류한지 1년도 안 돼 사임하기로 했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스냅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스톤 CFO가 사임하기로 결정했다”며 “그는 어디로 갈지 향후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후임이 정해지고 업무를 인수인계하기까지 회사에 남아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냅 대변인은 “SEC에 신고한 내용 이외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에반 스피겔 스냅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스톤은 짧은 기간 회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우리는 고객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은 물론 주인의식을 갖고 모두를 격려하는 스톤의 방식을 배웠다”고 언급했다.

스톤은 아마존닷컴에서 20년간 근무하고 나서 지난해 5월 스냅에 합류했다. 아마존 재직 당시 그는 금융 담당 부사장으로 홀푸즈마켓 인수작업 등을 진두지휘했다.

스냅은 지난 2017년 3월 기업공개(IPO) 이후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스피겔 CEO가 지난해 펼친 자회사 스냅챗 앱 디자인 전면 개편에 오히려 사용자가 등을 돌렸고 주가는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스톤이 합류했으나 결국 회사를 떠나게 된 것이다.

스냅은 지난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급증한 2억9770만 달러(약 3333억 원)를 기록했으나 스냅챗 일일 사용자는 1억8600만 명으로 200만 명 줄었다.

스냅은 이날 주가가 3.7% 급등으로 마감했으나 스톤 CFO 사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간외 거래에서는 8% 이상 폭락했다. 스냅 주가는 최근 1년간 52% 빠졌다.

이번 주 스톤 이외에도 인적자원관리 대표였던 제이슨 헬퍼트가 4년 만에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에는 스냅 2인자였던 임란 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사임했다. 두 달 전에는 닉 벨 콘텐츠 담당 부사장이 엑소더스(대탈출)에 합류했다.

스냅은 또 미국 법무부와 SEC의 조사에도 직면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전 스냅 직원들을 대상으로 회사의 데이터 수집과 사용자 통계 방식에 문제가 없었는지 탐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원 전문 헤드헌팅 업체 크리스트콜더의 피터 크리스트 회장은 “스톤 CFO의 재직 기간은 비정상적으로 짧았다. 일반적으로 재무 책임자는 약 4년 반 동안 회사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다”며 “불과 8개월 만에 재능 있는 CFO가 떠나는 것은 그가 회사에서 발견한 문제에 놀란 경우”라고 설명했다.

제프리스의 브렌트 틸 애널리스트는 “임원 엑소더스 뒤에 기업문화나 비전 등 어느 것이 문제인지 불확실하다”며 “스냅이 아직 위기에서 벗어날 기회는 있으나 CEO가 빨리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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