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카를로스 곤 장기 경영 공백 우려...CEO 교체 준비

입력 2019-01-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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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르노자동차가 오는 20일(현지시간) 신 경영체제를 발표한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카를로스 곤의 일본 내 구금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경영 공백을 막기 위해 서둘러 후임 인사를 공개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차기 회장직은 프랑스 타이어업체 미쉐린의 장 도미니크 세나르 CEO가 유력하며, 차기 CEO는 현재 곤의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티에리 볼로레 부CEO와 도요타자동차의 디디에 르로이 부사장을 놓고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일본 도쿄지방법원이 닛산자동차의 회장이기도 한 곤의 보석 청구를 기각함에 따라 르노와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가 공식적으로 새로운 체제로의 이행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전날 도쿄지법은 증거 인멸 우려 등의 이유로 곤 회장 측의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작년 11월 19일 첫 체포 이후 2개월 가까이 구금 상태에 있는 곤의 장기 경영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곤 측 변호인은 곤 회장의 공판이 시작될 때까지 적어도 6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항고가 기각되더라도 보석 청구를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검찰은 지난 11일 곤을 회사법 위반(특별배임)과 금융상품거래법 위반(유가증권 보고서 허위 기재) 혐의로 추가 기소, 변호인은 당일에 즉각 보석을 청구했다. 앞서 8일 열린 구류사유 공개청구 절차에 의해 법정에 나온 곤은 “나는 결백하다”고 주장했으나 보석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특별배임죄 기소 내용은 △2008년 10월 개인 통화거래 스와프 계약을 닛산으로 이전해 평가손실 약 18억5000만 엔의 부담 의무를 지운 것 △2009~2012년 사우디아라비아 지인 측에 닛산 자회사에서 약 12억8000만 엔을 지출하는 등 두 가지 행위로 닛산에 손해를 끼친 것이다.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기소 내용은 2017 회계연도까지 8년간 퇴임 후에 받을 예정인 보수 총 91억 엔을 유가증권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혐의다.

닛산과 미쓰비시자동차는 각각 회장직에서 곤을 해임했지만 르노는 지금까지 무죄추정의 원칙을 이유로 곤의 지위를 유지했다.

한편, 르노와 프랑스 정부는 닛산이 후임 인사에 반대해 3사간의 동맹 관계가 금이 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프랑스 정부 출신인 마르탱 비알 이사를 일본에 보내 사전에 설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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