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 폴란드서 ‘스파이 혐의’ 체포 영업이사 해고

입력 2019-01-1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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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평판에 해 끼쳐”

▲폴란드 바르샤바의 화웨이 사무실 앞에 회사 로고가 걸려있다. 바르샤바/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통신장비·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가 폴란드에서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직원을 해고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폴란드 지국 영업 담당 이사였던 왕웨이징을 해고했다. 화웨이는 “왕웨이징이 회사 평판에 해를 끼쳤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폴란드 당국은 전날 전직 국가안보부(ABW) 요원이자 자국 통신업체 오렌지폴스카에서 보안 컨설턴트였던 자국민 1명과 왕웨이징을 중국 정부를 위한 스파이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에 화웨이가 바로 꼬리 자르기에 나선 셈이다. 화웨이는 이날 성명에서 “그의 스파이 행위는 회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우리는 영업하는 모든 나라에서 현지법을 준수하며 직원들에도 이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의 직원을 해고했지만 이번 사건은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2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미국과 서구권의 주장에 더욱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이는 캐나다 당국이 미국의 요청에 따라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하고 나서 수주 뒤에 벌어진 일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화웨이가 중국 정부를 위해 해킹 활동을 벌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화웨이는 중국 정부와 관련이 없다며 이를 강하게 부인해왔지만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 등이 미국 정부의 주장을 받아들여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5G 시장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고 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왕웨이징은 기업을 상대로 한 영업을 책임져왔으며 정부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기술 판매도 다뤘다. 폴란드는 유럽에서 화웨이의 핵심시장이다. 현지 4대 이동통신사 모두 화웨이 통신장비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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