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 해외사업 주춤…멕시코ㆍ인니법인 줄줄이 자본잠식

입력 2019-01-0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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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해외사업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멕시코 법인에서 완전자본잠식이 일어난 가운데 순손실을 겪고 있는 해외 법인도 상당수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멕시코 법인 중 하나인 ‘Kolon Glotech Mexico SA.DEC.V’는 지난해 3분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분기 11억70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18억8000만 원의 손실을 내며 자본총액이 마이너스로 내려앉았다.

Kolon Glotech Mexico SA.DEC.V는 차량부품을 제조하는 법인으로, 코오롱글로텍의 연결회사지만 지분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자체 사업 외에도 코오롱 계열사들과 함께 해외 법인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그리고 있다. 때문에 보유한 법인 중에는 코오롱글로텍과 더불어 코오롱플라스틱의 해외법인 등도 포함돼 있다. 업계는 멕시코 법인의 부진을 현지 부품 원가 급등과 자동차 고객사들의 해외 실적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멕시코 법인인 KOLON INDUSTRIES MEXICO, S.A. DE C.V의 경우 자본잠식 상태는 아니지만 역시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2016년 8월 설립된 멕시코 법인은 3분기 기준 손실액이 약 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7% 늘었다. 특히 해당 법인은 베트남과 더불어 코오롱 그룹의 해외 자동차 에어백 쿠션 생산기지 확대 차원에서 기대를 모아 아쉬움이 더 크다.

필름 제조사업 역시 부진하다.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PT.KOLON INA는 1995년 설립됐지만 2012년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곳의 자본총액은 -90억 원으로 -106억 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개선된 모습이다. 다만 필름 제조 부문 역시 최근 원재료 가격의 급등으로 4분기 전망이 어두운 상태다.

이외에도 중국에 위치한 차량 제품제조 관련 법인들 상당수가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해외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다가올 4분기 실적 발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산업자재 부문의 경우 주요 투입 원재료 가격이 급등했지만 증설한 베트남 타이어코드 가동률이 개선되고 있다”며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2.7%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필름·전자재료 부문의 영업이익은 원가 급등과 필름 라인의 일부 비용 발생 등으로 전기에 이어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패션 부문의 최대 성수기 등 효과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155.6% 증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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