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폰 만들다 AR·VR 킬러 콘텐츠 제조기 '전진수 SKT 랩스장'

입력 2019-01-06 19:44수정 2019-01-0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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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VR 콘텐츠 ‘살아있는 동화’ 흥행 성공… 올 1분기 2.0 버전 출시

▲전진수 SK텔레콤 ICT기술센터 미디어테크랩장이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5G 시대의 정보통신기술(ICT)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story@
“5G 상용화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이 고객에게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눈만 뜨면 쏟아지는 관련 정보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로 인공지능(AI)과 함께 매번 앞자리를 다투는 신성장 사업 AR·VR에 대한 기대는 날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콘텐츠 부족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국내 1위 통신사업자 SK텔레콤의 AR·VR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전진수 미디어랩스장(상무)은 지난해 두 개의 킬러 콘텐츠를 앞세워 고객과 AR·VR 서비스의 거리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전 랩스장은 SK텔레콤의 AR·VR 연구의 산증인이다. 삼성전자에서 카메라폰, 자바폰 등 세계 최초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를 만들던 그는 2011년 말 SK텔레콤 종합기술원(현 ICT기술센터)에 둥지를 튼 후 본격적으로 AR·VR·인공지능(AI) 개발을 시작했다. 종합기술원 내에 AI 개발 전담 부서가 생기면서 2012년부터는 AR와 VR 연구에 매진했다. 전 랩장은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 AR·VR 서비스인 ‘살아있는 동화’와 ‘옥수수 소셜 VR’ 서비스를 시작했다. 폭발적인 시장 반응과 업계 호평으로 대내외적인 성과를 올렸다. ‘살아있는 동화’는 지난해 SK브로드밴드에서 개발한 가장 우수한 콘텐츠로 선정됐다.

전 랩스장은 “키즈 시장을 공략하기로 정하고 20여 명의 부서원과 자유롭게 토론하는 과정에서 AR 콘텐츠로 내 아이가 동화책 주인공으로 나오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SK브로드밴드 서비스 개발 기획팀과 수개월에 걸친 논의 끝에 ‘살아있는 동화’가 탄생했다”고 회상했다.

반신반의했던 키즈 콘텐츠였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뽀통령으로 통하는 뽀로로에 이어 키즈 콘텐츠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전 랩장은 “현재 B tv 키즈 콘텐츠 내에서 2일 기준 월간 사용자 점유율이 24.8%를 기록했고, 고객만족도가 높아 월간 사용자 수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살아있는 동화는 ‘3D(차원) 안면 인식’, ‘실시간 표정 자동 생성’, SK텔레콤의 AR·VR 기술인 ‘T리얼’을 적용해 아이의 얼굴·목소리·그림을 동화 속에 담았다. 아이의 얼굴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찍어서 TV로 전송하면 동화 속 이야기 흐름에 따라 표정이 변하는 ‘역할 놀이’ 기능이 핵심이다.

전 랩스장은 “사진 한 장을 찍으면 동화 스토리에 따라 자동으로 아이의 표정이 변하는데, 이 하나의 표현에도 수많은 기술이 들어가 있다”며 “기본적으로 셋톱은 갤럭시 S2급 사양으로 게임 엔진이 돌아갈 수 없는 가벼운(성능이 떨어지는) 기기다. 셋톱에서 AR 콘텐츠를 구현해서 라이브로 돌리는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이내에 살아있는 동화 2.0 버전을 준비 중이다. 소비자들의 수요가 있을 때 적재적소에 신기술을 도입해 국내 AR·VR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전 랩스장은 “종전에는 동화책 주인공이 1명이었다면 살아있는 동화 2.0 버전에서는 엄마, 아빠, 형 등 여러 명이 나올 수 있게 AR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며 “동시에 소셜 기능을 첨가해 직접 만든 동화콘텐츠를 SNS를 통해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지난해 글로벌 텔레콤 어워드서 ‘미디어 서비스 혁신상’을 수상한 옥수수 소셜 VR에 대한 애착도 드러냈다. 그는 “VR기기를 쓰고 가상 현실에서 동시에 8명이 접속해 스포츠·영화·드라마 등 동영상 콘텐츠를 보며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라며 “아직 그래픽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5G가 상용화로 인한 네트워크가 고도화되면 자연스럽게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옥수수 소셜 VR를 통해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 등장하는 가상현실 세계 오아시스처럼 추후 SK텔레콤만의 VR 세상이 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아직 시장 초창기인 AR·VR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초긍정 마인드’를 강조했다.

전 랩스장은 “위기를 스스로 끌어안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며 “글로벌 ICT 기업들의 힘이 커지고 있는 승자독식 구조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 개발 초기 실패와 시행착오가 축적의 시간을 거쳐 결국 성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전문성과 실력을 키워 양질의 경력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 전문성과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 당당하게 나의 일을 드러낼 수 있고 그 일에 맞춰서 성과를 내고 또 다른 기회가 온다. 이렇게 선순환이 됐을 때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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