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보급형 ‘모델3’ 판매 부진·판매가 인하에 휘청…주가 7% 급락

입력 2019-01-0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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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전체 판매량 9만700대로 예상 못 미쳐…감세 축소에 전 차종 가격 2000달러 인하 단행

▲테슬라 최근 3개월간 주가 추이. 2일(현지시간) 종가 310.12달러. 출처 마켓워치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 판매 부진과 차량 판매가 인하 결정에 휘청거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전기차 판매 실적이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이날 주가가 6.8% 급락했다.

테슬라는 이날 지난해 4분기에 모델3를 포함한 전체 판매량이 9만70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2만9870대에서 세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그러나 시장은 판매량이 시장 예상을 밑돈 것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팩트셋 집계에서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9만2000대를 판매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모델3 판매 실적에 주목했다. 지난 분기 모델3 판매량은 1년 전의 1550대에서 6만3150대로 급증했으나 여전히 시장 전망치 6만4900대를 밑돌았다.

테슬라는 “작년 우리는 자동차 산업 역사상 가장 큰 연간 성장을 보였다”고 자화자찬했다. 주간 생산량은 지난해 말에 연초 대비 세 배 급증했으며 연간 판매량은 2017년의 10만3082대에서 24만5240대로 급증했다. 자동차 업체로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나타냈다는 것이 테슬라의 평가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시선은 냉담했다. 전문가들은 최대 7500달러(약 845만 원)에 달하는 미국 정부의 친환경 자동차 세제 혜택이 새해부터 3750달러로 반 토막 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연말 전기차 구입에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했는데 오히려 실적이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는 것은 우려할만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감세 충격을 완화하고자 이날 미국시장에서 모델3와 고급 세단 모델S,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 등 전 차종 판매가를 일괄적으로 2000달러 인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조치는 테슬라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불안을 불러일으켰다.

테슬라가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열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보급형 차종으로 내세우는 모델3 가격을 3만5000달러로 낮출 것이라고 말해왔다. 실제로는 모델3 판매 최저가는 4만5000달러였으며 구매자 대부분은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 소프트웨어 등을 추가 구매해 실질적인 가격은 5만 달러 이상이었다고 FT는 지적했다. 사실상 모델3도 럭셔리 자동차군에 속한 셈이다.

테슬라는 판로 확대로 이런 불안을 잠재우려 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날 2월부터 유럽과 중국에서 모델3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과 일본 등의 표준인 오른쪽 운전석을 적용한 모델3도 연내 생산할 계획이다. 또 테슬라는 리스(임대) 옵션도 제공해 수요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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