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2019 전망] “복구 힘들 것” vs “재상승 여력” 엇갈린 전망

입력 2018-12-3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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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가상화폐, 블록체인 연관성이 시장 미래 좌우”

가상화폐(암호화폐·코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2017년 20배(코인마켓캡 기준)에 가깝게 오름세를 탄 후 지난해 5분의1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 금융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가치가 ‘0’에 수렴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고 있고, 또 다른 일각에선 향후 재상승을 전망하는 등 엇갈린 시각들을 내놓고 있다.

◇비트코인 흥할까 망할까 = 금리를 통해 통화량을 조절하고 경제의 순환을 유도하는 주류 경제학자들과 비트코인을 금융의 혁신으로 보는 투자자들은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 비트코인 부정론자로 꼽히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비트코인이 가치가 전혀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시장이 루비니 교수의 발언에 주목하는 이유는 2008년 금융 위기를 예측했던 소수의 경제학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루비니 교수는 “블록체인은 인류 역사상 가장 과대 평가된 기술이며, 비트코인은 모든 스캠의 어머니”라고 평가한다. 그는 가상화폐 버블은 붕괴했으며 가격은 영원히 복구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규 투자자 유입 가능성 여전 = 대부분의 가상화폐가 시세 급락을 겪었지만, 투자자들은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대표적 가상화폐 규제 국가인 중국에서조차 앞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것이란 이가 10명 중 4명이나 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시장의 미래를 낙관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달 30일 가상화폐 전문매체 비트코이니스트(Bitcoinist)는 5000여 명의 중국인을 대상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친숙함과 관심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0%는 미래 여유 자금을 가상화폐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14%가 가상화폐에 직접 투자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으며, 투자자 중 5분의1은 비트코인에 대해서만 알고 있거나 가상화폐에 대해 잘 알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40%는 이더리움(ETH), 이오스(EOS) 등 주류 암호화폐에 대해, 나머지 40%는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나머지 코인들의 총칭)에 대해서도 해박하다고 답변했다.

사실 일반인들의 이러한 투자심리는 시장에서 꾸준히 나오는 업계 영향력 있는 인물들의 장밋빛 전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로니 모아스(Ronnie Moas) 스탠포인트 리서치 창립자는 2019년 말 비트코인 가격이 2만8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미국 벤처 투자가이자 비트코인 낙관론자인 팀 드레이퍼(Tim Draper)는 2022년 25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연관성이 관건 =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의 연관성에 따라 시장의 미래가 좌우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코인 비관론자 중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다.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을 분리해 보자는 주장인데, 여기엔 의견이 갈린다. 블록체인을 유지하려면 네트워크에 참여를 유도하는 인센티브가 있어야 하는데 가상화폐 모델이 이상적인 블록체인 인센티브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가상화폐 투자는 억제하면서, 국가 차원에서 블록체인을 지원하고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블록체인 기반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전자문서 사용 이력 관리, 농축수산물 이력 관리, 전자투표 관리 서비스 등을 2023년까지 순차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민간 주도 국민 프로젝트 공모를 통해 실생활에 도움을 주고 사회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블록체인 사업을 장려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속속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삼성SDS는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Nexledger)를 활용해 유럽 해운물류 사업에 진출했고, LG CNS도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을 구축해 지역상품권 운영시스템을 설계해 올해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이 밖에 크고 작은 기업들이 공유경제, SNS, 보안, 물류 추적 등에서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블록체인은 불특정 다수의 참여자에 의해 운영될 때 제대로 된 가치를 지닌다고 입을 모은다. 공공 블록체인에 의해 투명성이 검증돼야 한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퍼블릭(공공) 블록체인 플랫폼과의 연결성이 탈중앙화 시스템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열쇠”라며 “이 과정에서 플랫폼 코인이 경제적 인센티브로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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