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고채 단순매입 규모 내년엔 줄어들 듯..올해 4년만 최대 규모

입력 2018-12-3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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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잔고 연초대비 2조 증가, 내년 만기규모도 1.18조 그쳐..“시장상황에 따라”

한국은행 국고채 단순매입이 내년엔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4년만에 최대규모로 실시해 보유잔고가 증가한데다 내년 만기도래 규모도 올해에 비해 절반가량으로 축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은은 시장상황을 봐가며 단순매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이투데이 추정)
31일 한은에 따르면 올해 한은은 7000억원(액면기준)씩 여섯 번에 걸쳐 총 4조2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했다. 이는 2014년(6회, 4조2000억원)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반면 올해 한은이 단순매입용으로 보유했던 채권의 만기도래 규모는 2조2000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연초(14조24000억원) 대비 현재 잔액은 2조원 늘어난 16조2400억원에 달한다.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은 평상시엔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을 위한 담보용 증권 확충을 위해 실시한다. 비상시엔 시장안정화 조치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2016년 11월21일 실시한 1조5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이 가장 최근에 실시한 비상 조치였다.

RP매매(매각·매입)는 금융기관간 일시적인 자금과부족을 조정하는 콜시장의 초단기금리(콜금리)가 한은 기준금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유도하는 한은의 대표적인 공개시장운영제도다. 이밖에도 통화안정증권(통안채) 발행과 통화안정계정(통안계정) 발행 등이 있다.

한은은 지난해말부터 올해 적극적으로 유동성조절 기반 확충에 나설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실제 한은이 지난해말 밝힌 올해 연간 통화정책방향에서는 “시장상황 변화에 대응한 신축적인 유동성조절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고채 보유규모를 확대하겠다”며 “보유 국고채 만기도래(연중 2조2000억원), 단기 유동성조절 확대 가능성 등을 감안해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었다.

반면 올해 만기도래 규모는 1조1800억원으로 올해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다. 종목은 3월10일과 6월10일 각각 만기도래하는 국고채 14-1(2014년 첫 번째 지표물)종목 6800억원과 16-2종목 5000억원이다.

아울러 내년 국고채 발행규모가 99조6000억원으로 예상되면서 올해(97조4000억원)보다 크게 늘지 않아 채권시장에 수급부족 가능성이 있는 점, 최근 장단기 금리차 축소(일드커브 플래트닝)로 RP확보 비용이 상대적으로 올라간 점 등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밝힌 내년도 연방에서는 “공개시장운용 대상기관의 통화안정증권 경쟁입찰 참여 유인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모색하겠다”고만 적시돼 있다.

한은 관계자는 “내년 단순매입 규모가 만기도래 규모보다 많을지 적을지는 지금 말하기 어렵다. 특별히 정한 것이 없다. 시장 상황을 봐가며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 친화적 유동성 조절을 위해 입찰 규정 등 금융기관들의 불편사항을 설문조사하고 입찰시스템 참여유인을 제고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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