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BMW 화재원인은 `엔진제어 프로그램'..내주 초 최종결과 발표

입력 2018-12-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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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화재원인을 조사해온 민관합동조사단(합조단)이 ‘엔진 콘트롤 유닛’(ECU) 오작동을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그동안 BMW측이 주장했던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바이패스 밸브의 고착과 냉각기 균열 등과는 다른 것이여서 파장이 예상된다. 엔진 콘트롤 유닛 ECU는 상황에 따라 연료분사와 EGR 등의 작동과 제어를 결정하는 전자 장치다.

18일 국토부 관계자는 “11월 말까지 합조단 조사가 마무리됐고 국토부와 (교통안전)공단이 최종 조사결과 발표를 준비해 왔다”며 “합조단이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를 제어하는 전자제어장치와 화재 사이의 연관성 일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사결과를 입증할 상당 분량의 영상 자료를 준비했고 이를 공개할 계획”이라며 “일반인이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번 합조단 조사결과가 그동안 BMW측이 주장했던 화재 원인과 엇갈려 논란이 예상된다,

그동안 BMW측은 EGR 바이패스 밸브의 고착과 냉각기 균열 등이 화재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반면 합조단은 “화재의 ‘직접원인’은 밸브 고착 및 냉각기 균열 등이지만 이런 결함이 발생하게 된 ‘선행원인’은 EGR 밸브를 조절하는 전자제어 프로그램이라고 지목했다.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의 첫 단계인 EGR 밸브는 혼자 움직이지 않는다. 배기가스 온도와 차 속도 등을 종합해 개폐여부를 결정하는데, 문제가 된 BMW 디젤은 이 밸브가 빈번하게 작동하도록 설정됐다는 뜻이다.

결국 이로 인해 바이패스 밸브와 냉각기 등에 피로도가 쌓이면서 고착과 균열 등 문제가 발생했고, 화재까지 이어졌던 것으로 분석됐다.

합조단은 제어 프로그램과 BMW가 주장한 냉각기 파손과의 연계성을 규명하기 위해 △실차실험 △발화조건 재형성 △영상채증 등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화 재연을 위한 동일 모델 실차 실험까지 마쳤다.

국토부 관계자는 “BMW코리아는 화재 원인으로 EGR 바이패스 밸브의 고착 및 냉각기의 균열 등을 지목했지만 전단계인 EGR 밸브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1단계 EGR 밸브가 배기가스 재순환 규모를 결정하는데 이 밸브가 과도하게 작동되면서 2단계 부품들에 문제가 생긴 것인데, 1단계 밸브의 개폐 여부는 소프트웨어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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