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절대 포기 못해”...애플, 눈물의 항소

입력 2018-12-1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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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퀄컴과 특허권 소송서 패소...구형 아이폰 7종 판금 위기 -판결 확정되면 연매출서 120억 달러 잃어

▲애플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중국 법원의 구형 아이폰 7개 기종에 대한 중국 판매 금지 조치에 대해 항소하기로 했다고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애플과 미국 반도체 회사 퀄컴 간의 특허분쟁에서 중국 푸젠성 푸저우지방법원이 퀄컴의 손을 들어주면서 애플은 아이폰 6S와 6S Plus, 7, 7 Plus, 8, 8 Plus, X 등 7개 기종의 중국 내 판매를 즉각 중단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애플은 이날 즉각 법원에 재심을 요청하면서 항소 절차를 개시했다.

애플은 성명을 내고 “중국에서 고객들은 모든 아이폰은 이용할 수 있다. 퀄컴은 이미 무효가 된 특허를 포함해 지금까지 한 번도 제기한 적 없는 3건의 특허권을 주장하고 있다”며 “우리는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퀄컴은 전 세계적인 불법 행위 때문에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라 우리 제품의 판매 금지를 활용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애플은 퀄컴이 문제 삼은 특허는 모든 신형 아이폰에 설치된 자사의 최신 운영체제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애플에 중국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연 매출 500억 달러(약 56조4000억 원) 중 5분의 1이 중국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퀄컴이 지난해 11월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에 신모델인 아이폰XS와 XS플러스, XR 등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판매된 아이폰의 40%가 구형 모델이다. 법원의 금지 조치가 확정되면 애플은 연 매출에서 120억 달러 가까이 잃을 수 있다.

게다가 애플은 최근 미·중 무역 전쟁 속에서 신제품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제조업에 의존하고 있는 애플은 양국의 갈등이 첨예해질수록 느끼는 위협의 강도가 세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패소가 확정되면 애플에 치명타다. 애플은 6년 넘게 시총 세계 1위 자리를 지켜왔는데 2개월도 채 안 돼 시총에서 2500억 달러가 증발했다.

다만 이번 판결이 미·중 간 무역 갈등과도 관계가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판결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구속된 1일보다 앞선 지난달 30일 내려졌다.

법원이 판결을 내린 이날 퀄컴 주가는 약 3% 상승한 반면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 떨어졌다.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에 시총 순위 1, 2위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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