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말투데이] 파죽지세(破竹之勢)/경제고통지수(經濟苦痛指數)

입력 2018-12-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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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 국민대 객원교수

☆ 매천(梅泉) 황현(黃玹) 명언

“새와 짐승도 서러워 울고 바다와 태산도 찌푸리네/대한제국 이미 망하고 말았네/가을밤 등잔 밑 책 덮고 지난 역사 생각해보니/세상에서 지식인 노릇하기 너무나 어렵구나.”

구한말 지식인. 한일병탄으로 나라를 잃게 되자, 이 절명시(絶命詩)를 남기고 음독 자결했다. “나는 죽어야 할 의리는 없지만, 훗날 이런 치욕의 날 누구 하나 책임감 있는 행동을 안 한다면 그것 역시 치욕이다”라는 유서를 남겼다. 역사서 ‘매천야록(梅泉野錄)’을 저술한 그는 오늘 태어났다. 1855~1910.

☆ 고사성어/파죽지세(破竹之勢)

진(秦)나라 장수 두예가 오(吳)나라 출병에 반대하는 장수들에게 일갈한 데서 유래했다. “아군 사기는 ‘대나무를 쪼개는 기세’요. 대나무는 처음 두세 마디만 쪼개면 그다음부터는 칼날이 닿기만 해도 저절로 쪼개지는 법이지요.” 두예는 전군을 몰아 오나라를 패퇴시키고 천하를 통일했다. 출전은 진서(晉書).

☆ 시사상식/경제고통지수(經濟苦痛指數, misery index)

국민들이 실제로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합한 후 소득증가율을 빼서 구한다. 구직난에 물가마저 오르면 고통이 더 심해질 거라는 데 착안해 미국 경제학자 오쿤이 고안했다. 우리나라 경제고통지수는 2016년 4.5%에서 지난해 6.2%로 높아졌다.

☆ 우리말 유래/패거리

한데 어울려 다니는 무리라는 뜻. 관청에서 함께 번(番·당직)을 서는 40~50명 한 무리를 ‘패(牌)’라 한 데서 유래했다. ‘패거리’는 패를 낮춘 말. 좋지 못한 일로 우르르 몰려다니는 사람들을 가리킬 때 쓰인다.

☆ 유머/교회를 왜 다니는고 하니

교회 다니자고 졸라도 꿈쩍 않던 남편이 어느 날부터 열심히 다니기 시작했다. 감동받은 아내가 이유를 물었다.

“늘 야단맞고 컸는데 이제 나이드니 여기 말고는 날 야단치는 데가 없더라고.”

채집/정리: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멋있는삶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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