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CFO 체포에 발끈’ 중국, 미국 대사 초치

입력 2018-12-1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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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이어 미국 대사 불러 즉각 석방 요구…미국·캐나다, 자국민 억류 불안 고조

▲중국 상하이의 한 화웨이 대리점. 중국 외교부는 화웨이의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와 관련, 8~9일 주중 캐나다대사와 미국대사를 잇따라 불러 항의했다.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체포되고 나서 중국과 미국, 캐나다의 대립 양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해 멍완저우 체포에 항의하며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테리 브랜스테드 미국대사에게 “미국은 중국 시민의 합법적인 권익을 심각하게 악의적으로 침해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중국의 엄정한 입장에 주의를 기울여 잘못된 행동을 즉시 바로 잡고 중국인에 대한 구속영장을 취소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러위청 부부장은 전날 존 매캘럼 주중 캐나다대사를 불러 “멍완저우를 즉각 석방하지 않으면 캐나다가 그 결과에 대해 완전하게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런정페이 화웨이 설립자의 딸로 사실상 후계자인 멍완저우는 지난 1일 미국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됐다. 밴쿠버에서 7일 열린 보석 심리에서 미국 측은 멍완저우가 이란 제재를 회피하고자 미국 은행들에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멍완저우 건이 무역 전쟁을 끝내기 위한 미국과 중국의 협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는 단지 형사사건일 뿐이며 내가 하는 일과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미국과 캐나다 내에서는 화웨이 CFO 체포로 자국민이 중국에서 억류되는 등 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 미국 IT 대기업 시스코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불필요한 중국 여행이나 출장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무역사절단은 중국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주정부는 성명에서 “현재 진행 중인 멍완저우 화웨이 CFO에 대한 사법 절차로 인해 방문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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