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B국민은행, 인도 구르가온 지점 6년만에 '본인가' 획득

입력 2018-12-0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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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삼성전자 인도법인 인근 지점 개설…윤종규 회장 현지 당국 설득 주효

(사진=뉴시스)

KB국민은행이 인도 구르가온 지점 개설을 위한 본인가를 얻었다. 2012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6년 만에 첫 지점 설립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구르가온 사무소는 10월 31일 인도 금융당국에서 지점 개설 허가를 받았다. 국민은행은 내년 2월 삼성전자 인도 법인이 자리를 잡은 투호라이즌센터에 지점을 열 계획이다.

국민은행의 인도 진출은 순탄치 않았다. 2012년 6월 처음 뭄바이에 사무소를 냈으나 그즈음 '카자흐스탄 악몽'이 시작됐다. 국민은행은 2008년 약 1조 원을 들여 카자흐스탄 뱅크센터크레딧(BCC)를 인수했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사실상 전액 손실을 봤다.

지지부진하던 인도 진출은 2016년 3월 구르가온 지점 설립 예비 인가를 신청하며 시동을 걸었다. 같은 해 5월 구르가온으로 사무소를 옮겼다. 2년을 훌쩍 넘긴 올해 7월에야 예비인가를 받았다. 인도 금융당국이 최종 심사 단계에서 2013년 국민은행 도쿄 지점 부실 사태를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인도는 '인가 공화국'으로 불릴 정도로 인가 절차가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다행히 본인가는 9월 신청 이후 한 달여만에 받았다. 본인가는 인력과 시설을 갖추면 예비인가보다 수월하게 받을 수 있다. 특히 7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인도 재무부 장관을 만나 설득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윤 회장은 당시 문재인 대통령 인도 순방에 동행했다.

국민은행은 우선 삼성과 LG 등 국내기업과 기술력을 갖춘 인도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금융'에 집중한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뒤 소매금융을 늘리는 등 '현지화' 전략을 펼 계획이다.

구르가온은 수도 뉴델리에서 약 40km 떨어진 상업 도시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국내 기업은 물론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이 들어서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구르가온 지점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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