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할 수 있을까? 소비자심리 박근혜 탄핵 당시만큼 부진

입력 2018-1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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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대책에 주택가격전망 2개월째 급락, 기대인플레도 역대 최저수준

소비자심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만큼 부진한 모습이다. 미중간 무역분쟁이 지속된데다 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 고용지표 부진, 주가하락 등이 겹친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심리를 구성하는 6개 항목 모두 하락했다는 점에서 좀처럼 회복국면으로 돌아서기 힘든 것은 아닌지 우려감이 커진다.

정부의 연이은 주택대책에 주택가격전망도 2개월연속 급락세를 이어갔다. 향후 물가 오름세를 가늠할 수 있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3.5포인트 하락한 96.0을 기록했다. 지난달 소비자동향조사 표본가구 수가 기존 2200가구에서 2500가구로 확대되면서 9월 이전 수치와 단순비교키는 어렵지만 이는 지난해 2월(93.9) 이후 1년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2003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 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부문별로는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와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가 5포인트씩 떨어져 각각 62와 72를 기록했다. 현재생활형편 CSI와 생활형편전망 CSI도 1포인트씩 내려 각각 90을 나타냈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2포인트 내린 97을, 소비지출전망 CSI는 3포인트 하락한 108을 보였다.

서유정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연초부터 타협할 듯 하다 냉각기로 돌아서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 보호무역주의가 신흥국으로도 파급되고 있다. 우리도 수출의존 경제라는 점에서 가구들의 걱정이 많아진 것 같다. 고용 등 지표도 좋지 않은데다 주가가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이번주말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지만) 예측하긴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또다른 경제인식 지표인 취업기회전망CSI는 4포인트 내린 75를 기록했다. 한은 기준금리 인상 등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금리수준전망CSI도 되레 5포인트 떨어진 130을 나타냈다.

연이은 정부대책에 주택가격전망CSI는 13포인트 급락한 101을 보였다. 지난달에도 14포인트 하락하며 정부의 8·2대책 직후인 지난해 8월(16포인트 하락)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었다. 서 팀장은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 등에 따른 주택매매거래 둔화와 시중금리 상승, 지방 주택가격 하락세 지속 등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0.1%포인트씩 하락해 각각 2.5%와 2.4%를 기록했다. 물가인식은 5월(2.5%) 이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02년 2월 통계작성이후 역대 최저치였던 2016년 8월(2.4%)과 같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급(41.2%, 이하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석유류제품(40.1%), 농축수산물(34.0%) 순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188가구였다. 조사기간은 이달 12일부터 19일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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