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는 지금] 상장사 R&D 투자 ‘극과 극’

입력 2018-11-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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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20곳 투자 7.7% 늘었지만 절반은 매출액의 10%도 안 돼

주요 상장 제약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그러나 개별 기업으로는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이 큰 차이를 보여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상장 매출액 상위 제약기업 20곳의 올해 3분기 누적 R&D 투자 비용을 분석한 결과 총 1조8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67억 원)보다 7.7%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액은 9조687억 원으로 8.2% 늘었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12.0%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 중 절반 이상인 14개사가 전년 대비 R&D 투자 규모를 확대했다. 셀트리온과 GC녹십자, 대원제약, 일양약품, 동국제약의 R&D 투자액은 20% 이상 늘었다.

셀트리온은 3분기까지 총 1891억 원을 R&D 비용으로 집행했다. 매출액의 25.6%다. 올해 R&D 투자액은 전년 동기 1540억 원보다 2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GC녹십자는 1079억 원을 R&D에 투자해 전년보다 24.9% 늘어났다.

전통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R&D 비용을 지출한 곳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보다 9.1% 늘어난 1363억 원을 R&D에 쏟아부었다. 이는 매출액(7224억 원)의 18.9%에 해당한다.

종근당은 지난해 691억 원이었던 연구개발비를 올해 799억 원으로 15.6% 끌어올렸다. 매출액 대비 11.6%를 기록했다.

3분기 만에 매출액 1조 원을 돌파한 유한양행은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어난 827억 원을 R&D에 투자했다. 다만,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7.5%에 그쳐 10%를 넘지 못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매출액의 48.1%에 해당하는 1247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에 매출액의 75.1%인 1556억 원을 쏟아부은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20%가량 뒷걸음질쳤다.

20개 기업 가운데 절반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아직 한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매출액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업은 한독, 동국제약, 광동제약 등 3곳이었다.

동국제약은 R&D 비용을 지난해보다 20 .4%나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109억 원에 그쳤다. 이는 매출액의 3.6%에 불과하다.

광동제약은 매출액 5306억 원을 올렸지만 연구개발비로는 53억 원을 지출했다. 매출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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