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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대기오염’…인도 뉴델리 시민 기대수명 10년 줄었다
입력 2018-11-20 17:08
인도인 전체 기대수명도 4.3년 단축…정부 ‘인공강우’ 도입

▲한 남성이 12일(현지시간) 스모그로 뒤덮인 인도 대통령궁 ‘라슈트라파티 바반’ 앞을 지나고 있다. 뉴델리/로이터연합뉴스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인도 수도 뉴델리 시민의 기대수명이 10년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시카고대 에너지정책연구소(EPIC)는 최근 연구 보고서에서 뉴델리 대기 환경이 세계보건기구(WHO) 안전기준을 충족했다면 시민 기대수명이 10년 이상 길어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델리의 2016년 평균 초미세먼지(PM 2.5, 지름 2.5㎛ 이하) 농도가 113㎍/㎥다. WHO가 제시한 연평균 PM 2.5 농도의 안전기준은 10㎍/㎥ 이하다. 2016년 뉴델리는 WHO 기준보다 10배가량 대기오염이 심했던 셈이다.

EPIC은 대기 중 미세먼지 수치가 기대수명에 미치는 정도를 계량화한 AQLI(Air Quality Life Index)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초미세먼지는 피부, 눈, 코, 인후 점막 등에 붙고 혈관 등에 축적되면서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폐렴, 폐암, 뇌졸중, 심장질환, 천식 등의 질병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EPIC 인도 지부의 켄 리 사무국장은 “1998년 이후 20년간 인도 전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69%가량 악화됐다”며 “인도인 전체의 기대수명도 4.3년 단축됐다”고 말했다.

뉴델리의 대기오염은 겨울에 가장 심각하게 나타난다. 뉴델리 인근 여러 주(州)에서 농부들이 추수가 끝난 후 논밭을 태우면서 발생한 재로 스모그가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도시 빈민이 난방과 취사를 위해 타이어 등 각종 폐자재를 태우고 낡은 경유차가 뿜어내는 매연도 더해진다.

지난 8일 뉴델리 아난드 비하르 지역에서는 ‘인도 공기질지수(AQI)’가 최대치인 999로 치솟았다. 인도 AQI 지수는 201∼300은 ‘나쁨’, 301∼400은 ‘매우 나쁨’, 401 이상은 ‘심각’으로 분류된다. 최근에도 뉴델리의 AQI는 300~500대를 넘나들고 있다.

인도 당국은 뉴델리의 대기오염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후 경유차 운행 금지 등 여러 대책을 도입했다. 요오드화은(silver iodide) 등 화학물질을 이용해 비를 내리는 ‘인공강우’도 처음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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