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길 하나금융 수석연구위원 “현재 국제유가, 한국 경제에 긍정적”

입력 2018-11-19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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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산으로 유가 추가하락 무게...국내 통화정책·물가 안정 가능성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
국제유가는 언제나 세계 경제에 중요한 변수였지만 최근에는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4년 만에 고점을 찍은 뒤 사상 최장 기간 내림세를 기록하며 ‘롤러코스터’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훈길<사진>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44)은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유가 전망을 제시하고 “현재 유가 수준은 한국 경제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국제유가는 약 6주간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달 초 배럴당 76달러 선까지 치솟았던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5.69달러를 기록했다. 10거래일 이상 하락세를 지속한 WTI는 6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진 뒤 최근 소폭 반등했다.

김 연구위원은 유가 전망에 대해 “방향성이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급락세가 멈추고 55~50달러 내에서 소폭 등락을 보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유가 추가 하락을 점친 이유로는 미국의 증산을 꼽았다. 김 연구위원은 “하반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증산에 동참하며 과잉 생산이 유가 급락을 유발했다”면서 “유가 추가 하락에 부담을 느끼는 양국이 조만간 감산으로 돌아서면서 미국의 증산과 대립하겠지만 미국의 증산 여력이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유가 흐름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이슈로 미국의 증산 속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의 감산 규모를 언급했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고유가로 인해 내년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김 연구위원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기본적으로 고유가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가 하향 안정되면서 국내 물가 안정으로 이어질 것이고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여유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경제에 유가가 미칠 영향에 대해 김 연구위원은 “50달러 중반대의 현재 유가는 국가 경제 전반적으로 생산과 투자, 소비에 적정한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과 관련해서는 “유가 하락이나 상승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하지는 않다”라면서도 “50~60달러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완만한 움직임이 증시에 가장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국내 경제가 이미 경기 고점을 지난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유가변동과 상관없이 내년도 성장률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위원은 투자자들을 향해 “주요 산유국의 원유 정책이 대립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이라며 “현시점에서는 유가의 특정 방향성을 예상해서 베팅하는 전략은 위험한 만큼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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