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영 부회장 “R&D 투자 확대해야”…롯데케미칼, 향후 전략은?

입력 2018-11-1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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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울산공장(사진 제공=롯데케미칼)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부회장)이 연구개발(R&D)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함에 따라 롯데케미칼의 향후 R&D 투자에도 변화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허 부회장은 최근 열린 ‘2018년 제 10회 화학산업의 날’ 행사에서 허 부회장은 “화학산업의 지속 발전을 위해서는 신산업 분야의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고기능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향후 롯데케미칼 R&D 투자 전략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롯데케미칼은 R&D 투자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롯데케미칼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용(연구개발비/매출액 비율)은 0.53%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0%대에 머무른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동종 업계인 LG화학(3.7%), 한화케미칼(1.2%), 금호석유화학(1.11%)은 모두 1%를 넘어섰다.

현재까지 롯데케미칼의 R&D 투자 비중이 높지 않았던 이유는 사업 전략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R&D 투자보다는 M&A에 보다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식품과 유통에 강점을 보이던 롯데케미칼이 현재 업계 1위를 다툴 정도로 급성장한 배경에는 전략적인 M&A의 성공이 자리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타이탄(2010년), 롯데첨단소재, 롯데정말화학(2015년) 등이 대표적인 예시다.

아울러 롯데케미칼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경쟁사인 LG화학에 비해 전통적인 석유화학에 집중돼 있는 점도 R&D 투자 비율이 낮다는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 LG화학은 기초소재 뿐만 아니라 정보전자소재, 전기차배터리, 바이오 등으로 사업 분야가 다각화 돼 있다.

허 부회장의 의지대로 롯데케미칼의 R&D 투자가 강화된다면 스페셜티 제품 개발, 해외 자회사들의 기술 개발 등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LC타이탄, LC가흥EP, LC앨라배마 등 해외 자회사들에 대한 제품개발 및 기술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또 기초소재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레핀·방향족 기반의 스페셜티 제품 개발 및 원천 기술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현재시점에서 향후 R&D 투자 방향성을 언급하기 어렵지만 R&D의 중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으며 석유화학 제품과 관련해서는 꾸준히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울러 롯데케미칼은 자사가 강점을 갖고 있는 범용제품과 롯데첨단소재, 롯데정밀화학의 스페셜티 제품의 시너지도 함께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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