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해체 공사' 둔촌주공, 철거감시단 56% 감축…학부모 반발

입력 2018-11-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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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단지에서 석면 해체·제거공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학부모 석면 감시단이' 절반 이상 줄었다.

12일 '서울 한산초등학교 재건축 안전 비상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둔촌주공아파트단지에서는 13일부터 석면 해체 공사를 실시한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표한 1급 발암물질이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5930가구의 아파트단지가 1만2000여 가구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해체해야 할 석면량은 약 17만7000㎡로 추산된다.

한산초·중고등학교와 동북중·고등학교, 보성중·고등학교 등 둔촌주공 인근 학교의 학부모들은 강동구청과 협의해 '석면감시단'을 조성했다. 석면이 안전하게 제거되는지 감시하기 위해 꾸린 것이다. 최초 감시단은 71명이었다.

문제는 강동구의회가 감시단 인원을 30명으로 감축할 수 있는 조례를 통과시킨 것이다. 의회는 지난달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특별시 강동구 석면안전 관리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통과시키고, 지난달 31일 발효했다.

강동구청은 조례에 따라 인원을 30명으로 줄인다고 학부모들에게 통보했다. 인원 구성도 한산초 학부모 7명·한산중 7명·동북중고 8명·보성중고 8명으로 대폭 조정했다.

뿐만 아니라 비대위는 둔촌주공 재건축이 국내 최대규모인 만큼 석면 해체공사도 최소 6개월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나, 결국 공사는 13일부터 2월 중순까지 3개월간 진행되는 것으로 정해졌다.

학부모들은 재건축조합과 시공사 측에서 공사 기간을 늘려달라는 등의 학부모 목소리를 막기 위해서 구의회를 압박해 감시단 인원을 줄인 것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편, 동북중고 학부모들은 오는 13일 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학교에 공기청정기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설치한 후에 공사를 시작하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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