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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연준, 12월엔 올린다...트럼프 등쌀에도 마이웨이
입력 2018-11-09 05:10   수정 2018-11-09 05:17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12월 인상 의지를 강력하게 시사했다.

연준은 8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후 낸 성명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2.00~2.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3월과 6월,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에는 금융 긴축의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준은 고용 시장이나 경제 성장률, 인플레이션율 등 미국 경제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때 추가 금리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역사적인 호황을 누리는 상황에서 그대로 방치하면 자칫 과열될 우려가 있어서다.

이에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 “새로운 단계적인 금리 인상이 정당화된다고 가정하고 있다”며 12월 열리는 차기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을 향한 노골적인 비판에도 긴축 기조를 이어갈 모양새다.

지난 10월 임금 상승률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실업률도 거의 반세기 만의 최저치인 3.7%를 유지했다. 10월 발표된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3.5% 증가로 연준과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가 예상한 2%대를 크게 웃돌았다. FOMC 성명이 발표되기 전 JP모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페롤리는 “미국 경제가 강력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10월 내내 맥을 못 추던 증시도 6일 치러진 중간선거를 계기로 상승 흐름을 탈 조짐이다. 7일 뉴욕 증시는 3대 지수가 일제히 2%대 급등세를 보였고, 투자자의 불안 심리 정도를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 지수)는 3.55포인트 하락한 16.36로 종가 기준으로 약 1 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선거 결과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 만큼 불확실성이 걷힌 영향이다.

이번 FOMC는 연준의 경제 전망도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도 없다. 파월 의장은 12월 FOMC 이후부터는 매 FOMC마다 기자회견을 열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기자회견이 없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권이 초기에 시행한 감세와 지출 확대의 약발이 다 떨어져가는 가운데 미국 경제는 절정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연준이 이번 성명에서 경기에 대해 어떤 인식을 나타낼지에 주목했었다.

TS롬바드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스티브 블리츠는 “미국 경제는 확장 국면의 막바지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물가 및 경제 활동의 완만한 분리가 보이며, 물가 상승이 가속화하는 한편, 경제 활동은 둔화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내년 어느 시점에서 물가 안정을 모색하거나 성장 둔화에 대응하거나 선택을 강요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6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의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한편, 상원은 여당인 공화다이 과반 의석을 유지하는 결과가 됐다.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이 됨에 따라 연준을 감독하는 하원 금융위원회는 민주당 의원이 위원장을 맡게 된다. 현재로선 맥신 워터스 의원이 유력하다. 워터스가 취임하면 첫 여성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워터스는 금융 정책보다는 금융 규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이지만 소득 격차 등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청문회에서는 트럼프 정권의 주택, 무역 정책 등으로 생긴 ‘혼란’에 대해 파월 의장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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