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 불황에… 먹구름 낀 캐피털업계

입력 2018-11-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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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리스 분야 강화할 것”

캐피털사가 자동차 시장 불황이란 암초를 만났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 원을 돌파하면서 카드사 못지않은 수익을 냈지만, 하반기와 내년도 자동차 시장 축소 우려와 타 금융권의 시장 진입에 캐피털사 주 수입원인 자동차 금융 전망이 흐려졌다.

8일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5대 캐피털사(신한, 하나, 롯데, KB, 현대)의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당기 순이익은 7642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순이익이 5671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35% 이상 증가한 셈이다. 반면, 카드사는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23%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전체 캐피털사의 당기순이익은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한 1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8개 전업 카드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8100억 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성장률이나 규모 모두 카드사보다 나은 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캐피털사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 금융이 앞으로 부침을 겪을 거로 예상돼 성장세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지난달 펴낸 캐피털사 보고서에서는 “2016년을 고점으로 비자동차금융 취급 확대와 자동차 금융 자산매각이 이뤄지는 등 자동차 금융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3개 캐피털사의 자동차 금융 비중은 2016년 53.5%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해, 6월 기준 51.3%까지 떨어졌다.

또 은행과 신용카드사가 저금리에 기반을 두고 자본 조달경쟁력을 확보해 자동차 금융시장에 뛰어든 것도 캐피털사의 수익 감소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캐피털사는 최근 신차 중심에서 중고차 금융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아울러 대출 총량규제 여파로 2금융권 신용대출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캐피털사 역시 신용대출 취급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신용대출 연체율이 2015년 이후 상승하고 있고, 20% 이상 고금리대출은 충당금을 의무적으로 쌓아야 하는 규정 역시 신용대출 확장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따라서, 주 수익원인 자동차금융의 규모 축소 여파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장기렌터카나 자동차 리스 분야 등 은행이 할 수 없는 영역을 강화해 (캐피털사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영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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