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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내년 둔화 조짐…연준, 금리인상 미루나
입력 2018-10-29 16:04   수정 2018-10-29 16:40
시장 혼란에 12월 금리인상 관측 약해져…골드만삭스 금융여건지수, 경기둔화 시사

최근 시장 혼란에 미국 경제성장이 내년에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몇 주간 금융상황의 악화로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미룰 수 있다고 예상하기 시작했다.

뉴욕증시 S&P500지수는 10월 들어 8% 이상 하락해 2009년 2월 이후 거의 10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으로 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금융여건지수(Financial Conditions Index·FCI)’는 현재 100포인트에 육박하며 지난해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FCI는 장기채권 금리와 회사채 금리, 환율 변동과 주가 등을 반영하며 금융 환경이 경제를 뒷받침하거나 제한하는 지를 평가하는 지표다.

이 지수가 급등하는 것은 내년 미국 경제전망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FT는 설명했다. 미국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5%로 여전히 견실한 편이지만 2분기의 4.2%에서는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연초 성장을 이끌었던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감세 효과가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기업 실적도 둔화세를 보여 GDP 성장률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FCI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였던 윌리엄 더들리가 20년 전 고안한 것이어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고 FT는 전했다. 더들리는 지난해 연설에서 “FCI를 통해 경제 예측을 더 잘할 수 있게 됐다”며 “많은 경제학자와 애널리스트들이 경제 전망에 금융 여건을 점차적으로 반영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BMO캐피털마켓의 이언 린겐 미국 채권 전략 책임자는 “시장에 유입된 매도세로 최근 금융 여건이 악화하면서 연준이 금리인상 등 정책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연준 금리인상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보기 시작했다. 26일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12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69.2%로 내다봤다. 이는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이달 초의 80% 이상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것이다. 트레이더들은 내년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연준은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들어 세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가 2.00~2.25%로 높아졌다.

FCI의 구성요소 중 하나인 미국 달러화 가치는 이달 다시 올라 8월 도달했던 연중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이는 금융여건을 더욱 빡빡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장기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8월 말 2.80%에서 이달 초 3.23%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주춤하고 있다.

린젠 대표는 “10년물 금리가 3.08%까지 떨어졌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는 신호”라며 “이달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올린다는 계획을 고수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현저하게 회복되지 않는 한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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