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 연준 의장에게 직격탄…“미국 경제 최대 리스크·금리인상 즐겨”

입력 2018-10-2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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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위대한 일 할 때마다 금리 올려”…볼커 전 연준 의장 “미국, 완전히 엉망진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인프라 관련 법안에 서명하고 나서 기자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그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워싱턴D.C./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게 작심하고 직격탄을 날렸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털어놓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성장을 위협하고 있다며 그는 금리 인상을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연준이 경제정책 입안 과정에서 오랫동안 독립을 누렸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의도적으로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직접 보내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는 “우리가 무엇인가 대단한 일을 할 때마다 파월은 금리를 인상한다”며 “그는 마치 금리 인상을 즐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과 관련해 트럼프는 상세한 언급을 피했다. 연준 대변인도 답변을 거부했다고 WSJ는 덧붙였다.

파월을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것을 후회하는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판단하는 것은 너무 이르지만 그럴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월 26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트럼프가 연준을 비판한 것은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는 지난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나의 가장 큰 위협”이라며 “연준은 독립성을 지키기 때문에 파월에 대해 직접 말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그의 행동에는 불만”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올려 현재 기준금리는 2.00~2.25%다. 연준 위원 대부분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파월 의장은 이달 초 “현 금리는 중립금리와는 여전히 멀리 떨어져 있다”며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에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해 전 세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는 등 일대 혼란을 빚기도 했다.

한편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은 이날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모든 방향에서 완전히 엉망진창이 됐다”며 트럼프에게 포화를 퍼부었다. 그는 “정부와 대법원, 대통령에 대한 존경이 모두 사라졌으며 심지어 연준에 대해서도 그렇다”며 “아무도 이 나라의 리더십을 믿지 않는 상황에서 민주주의가 어떻게 운영될지 걱정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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