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中 광군제·美 블랙프라이데이 앞두고 ‘설레는 유통가’

입력 2018-10-23 17:59수정 2018-10-2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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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11일 광군제ㆍ23일엔 블프…국내도 세일 편승 온라인쇼핑 월 10조 거래액 기대

▲지난해 11월 11일 알리바바그룹의 광군제 행사에서 당일 총거래액이 1682억 위안(28조308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사진제공=알리바바그룹)
11월 중국의 광군제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국내 유통가가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11월은 그동안 ‘빼빼로데이’ 외에 이렇다 할 이벤트가 없어 상대적으로 쇼핑 비수기에 속했으나 국내 유통업체들이 중국과 미국의 행사를 본딴 대규모 세일 행사를 선보이면서 11월 대규모 세일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주도로 만들어진 광군제(光棍節)가 올해로 10주년을 맞는다. 11월 11일 독신절이라고도 불리는 광군제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처럼 최고의 쇼핑 시즌으로 2009년 알리바바그룹이 자회사인 타오바오몰을 통해 독신자를 위한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시작하면서 중국은 물론 세계적인 쇼핑일로 탈바꿈했다.

광군제는 2009년 첫 행사 때만 해도 총거래액이 780만 달러에 그쳤으나 작년에는 253억 달러를 기록하며 9년 만에 총거래액이 3243배가량 폭증했다. 알리바바는 올해 광군제 행사에 전 세계 18만 개 브랜드, 50만 개 아이템을 선보이며 신기록 작성에 나선다. 20일부터는 티몰 등을 통해 사전예약 주문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아울러 23일에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도 앞두고 있다. 11월 넷째 주 목요일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을 일컫는 ‘블프’는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을 알리는 시점이자 연중 최대의 쇼핑이 이뤄지는 날이다. 블랙프라이데이 소비는 미국 연간 소비의 약 2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에 국내 유통업체들도 해외 직구로 빠져나가는 쇼핑 수요를 붙잡기 위해 연중 최대 규모 세일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빅스마일데이’ 행사를 통해 거래액이 크게 늘었다. G마켓과 옥션을 합산해 가전과 의류·패션잡화, 뷰티, 식품 등의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신장했다. G마켓·옥션은 올해에도 빅스마일데이 행사를 앞두고 31일까지 총 1억 원의 쇼핑지원금을 지원하는 사전 이벤트도 선보인다.

2008년 이후 11월마다 ‘십일절 페스티벌’을 진행하는 11번가는 지난해 11월 11일 하루 거래액이 640억 원으로 사상 최대 하루 기록을 세웠다. 특히 오후 11시부터 한 시간 동안 1분당 1억2000만 원씩 판매됐다. 11번가는 올해에도 행사를 계획 중이며 15일부터 ‘십일절 전야제’ 행사를 하고 있다.

위메프는 1~11일 ‘블랙 1111 데이‘ 행사를 열어 역대 최대 규모로 특가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쿠팡 역시 대규모 특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오프라인 채널 중에서는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들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하는 ‘롯데 블랙페스타’ 행사를 올해에도 진행한다. 백화점·마트·하이마트 등 롯데그룹 11개 유통계열사는 지난해 5300억 원 규모, 300만 개 상품을 준비해 블랙페스타를 처음 선보였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작년 처음으로 준비한 행사라 전년 대비 신장률을 내는 것이 어렵지만 소비자 반응은 굉장히 좋았다”며 “올해에도 대규모 행사를 준비 중이며 대한민국 최대 할인 행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1월에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0조 원을 돌파할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만 해도 11월(4조9484억 원) 거래액은 12월(5조3609억 원)에 못 미쳤으나 이듬해에는 6조2000억 원가량으로 엇비슷해졌으며, 지난해에는 11월 8조7085억 원으로 12월(8조6128억 원)을 앞질렀다. 올 들어서는 7월 거래액이 9조4869억 원에 달하는 등 평균 9조 원에 육박해 10조 돌파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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