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 금연캠페인 펼치는 이유는…전자담배에 미래 걸어

입력 2018-10-2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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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 대안 찾는 것이 중요”…암 연구단체 “위선”이라며 반발

▲담배 뭉치. AP뉴시스
세계 굴지의 담배 대기업 필립모리스가 ‘금연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필립모리스는 최근 영국에서 광고를 내는 등 적극적으로 금연을 권장하고 있다.

말보로 제조업체인 필립모리스는 “지금이 담배 판매를 금지하기 위한 과정에서 중요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필립모리스는 담배의 해악을 가장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최선책’은 금연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금연을 못 하는 이들을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영국 정부는 2022년까지 흡연율을 12%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담배 광고와 판촉, 후원 등을 엄격하게 규제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필립모리스 측은 ‘연기가 나지 않고, 건강에 덜 해로운’ 담배라는 점을 부각해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를 적극 강조하는 것이다.

필립모리스의 피터 닉슨 전무이사는 “우리의 금연 캠페인은 흡연자가 대안을 찾게 하는 것”이라며 “담배는 여전히 우리 매출의 87% 비중을 차지하고, 다른 것을 판매하고 싶지만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닉슨은 담배를 대체할 아이코스 등 제품 개발에 지금까지 40억 파운드(약 5조9200억 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국의 암 연구 단체 캔서리서치(CR)는 “필립모리스가 ‘금연 캠페인’을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궐련형 전자담배를 개발하고 판매 홍보를 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비판했다. 조지 버터워스 CR 담배 정책관리자는 “필립모리스가 사람들이 금연하도록 돕는 길은 담배를 그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건 자선 단체 애쉬(Ash)도 “필립모리스의 현 캠페인은 영국의 담배 규제를 우회하려는 방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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