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괴롭히는 ‘삼중고’…“경제성장률 더 떨어진다”

입력 2018-10-19 16:19수정 2018-10-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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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상승·무역전쟁·신흥국 위기가 부정적 영향 미쳐…내년 성장률 6%대 초반으로 떨어질 전망

▲중국 칭다오항에 컨테이너선이 정박해 있다. 19일(현지시간) 발표된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6.5%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칭다오/AP연합뉴스
중국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전망이 더욱 암울해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5%로,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9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영향이 나타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부가 받는 압박이 더욱 커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주식과 환율 등 시장 상황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다. 여기에 실물경제마저 성장세가 급격히 위축하면 전 세계 경제와 시장도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

중국 GDP 성장률은 올해 1분기에 6.8%, 2분기 6.7%를 각각 기록하는 등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무역 전쟁 이외 부채를 감축하려는 정부의 노력도 경제성장 모멘텀 약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중국 경제는 둔화했지만, 여전히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점점 더 커지는 국내외 취약점을 가리고 있다. 그러나 적절히 조화된 정책이 없으면 경기가 더 둔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GDP 성장률이 내년 6%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자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6.6%를 기록하고 나서 내년에 6.3%로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국 금리 상승과 격렬해지는 미·중 무역 전쟁, 신흥국 경제 리스크 고조 등을 중국 경제가 직면한 ‘삼중고(三重苦)’라고 진단했다.

▲중국 GDP 성장률 추이. 올해 3분기 6.5%.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장기금리 기준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달 들어 3.2%까지 올라 중국과의 금리차가 0.4%포인트로 좁혀졌다. 금리차가 약 1.4%포인트에 달했던 1월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이어가는 동안 중국 인민은행은 올해 네 차례나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하는 등 통화정책 완화를 강요당하고 있다.

무역 전쟁에도 중국의 수출은 활발했다. 지난달 수출은 달러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5% 급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의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기 전에 각국에서 수출 주문이 물밀 듯이 들어온 일시적 영향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맥쿼리 캐피털의 래리 후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현재의 수출 증가세를 유지할 수 없다”며 “증가율이 향후 몇 달간 5~10%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관리들은 내년 초 미국의 관세 영향이 더욱 심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지난달 말 2000억 달러(약 226조 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율은 10%였으나 내년 1월부터 25%로 높아진다. 여기에 트럼프는 257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 부과도 위협하고 있다.

도카이도쿄리서치센터의 왕선선 투자전략가는 “트럼프 정부가 중국산 제품 전부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 경제에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가 2008년 11월 기록했던 최저치인 1706을 향해 더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하이지수는 현재 4년 만에 최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올여름 터키와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을 강타했던 외환시장의 혼란이 재연되는 것도 중국 경제에 안 좋은 변수 중 하나다. 중국 제품에 대한 신흥국 수요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 가뜩이나 무역 전쟁에 허덕이는 중국이 또 다른 부담을 안게 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연준의 금리인상 지속은 강달러를 유발해 신흥국 통화 가치가 다시 추락할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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