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 생산 가속 페달…1.4억 달러에 상하이 공장 부지 임대 계약 체결

입력 2018-10-1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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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푸둥신구 연안에 86만㎡를 50년간 임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 부담 완화 기대

미국 전기자동차(EV) 메이커 테슬라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현지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테슬라는 1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시와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 거점인 기가팩토리 부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 담당 부사장인 로빈 렌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 내용을 발표하고, “테슬라가 미국 이외 지역에서 기가팩토리를 짓는 건 상하이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중국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춰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을 최대한 빨리 해결하고자 부지 계약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테슬라 상장 폐지 트윗 소동과 그로 인한 후폭풍 속에서도 미중 무역전쟁의 파고를 극복하고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는 상하이 시 푸둥신구 연안에 있는 86만㎡의 토지를 9억7000만 위안(약 1억4000만 달러, 1578억 원)에 50년간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대규모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 외에 모터 등 주요 부품에서 차량 조립까지 일괄 담당하는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 7월 상하이 시와 현지 공장 건설 계약을 체결, 링강개발특구에 공장을 세울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중국은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7월에 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추가로 부가했다. 기존 관세 15%에 25%가 추가되면서 중국 시장에 수출되는 미국산 자동차의 관세율은 40%에 이른다. 테슬라도 예외는 아니다. 이에 테슬라는 중국 내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중국 내 생산 거점 마련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에 따르면 테슬라의 자동차 가격은 중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유사 전기차보다 55~60% 더 비싸다.

테슬라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 된 중국에서 단독 투자로 현지 생산을 검토해왔지만 외자 규제 등의 장벽 때문에 실현하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이 4월에 자동차 분야의 외자 규제를 철폐하는 정책을 발표함에 따라 7월에 상하이와 공장 건설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중국은 테슬라에게 미국 다음으로 큰 2대 시장이다. 작년에 미국에서는 약 5만 대, 중국에서는 1만7000대를 판매했다. 전 세계적으로 10만3000대를 팔았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중국에서 생산을 개시하는데 2~3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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