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염원’ 공정거래법 개정안, 국회 문턱 넘을까

▲홍영표(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태년(오른쪽에서 세번째) 정책위의장, 김상조(오른쪽에서 두번째) 공정거래위원장이 8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정거래법 전면개정 당정협의에서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16일 열린 국회 정무위의 공정위 국정감사에서 “일자리 및 소득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삼성 등 대기업의 지배구조를 바꾼다고 해서 우리 경제가 크게 발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정위가 대주주의 배임. 횡령, 사익편취 문제로 개정안을 마련한 것인데 이는 행태의 문제이지 지배구조 개선과 상관이 없다”면서 “개정안은 문제의식은 있으나 처방전이 잘못됐다. 앞으로 심의 과정에서 면밀하게 따져 볼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주호영 의원은 “미국의 경우 개정안을 5년이란 기간을 걸쳐 마련했는데 공정위는 4개월 만에 뚝딱 만들었다”며 “공정위가 법 개정을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개정안을 통과시킬 의지가 있다면 제일 먼저 이해 관계자들로부터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했다.

야당 의원들의 이러한 강공 발언은 공정위가 바라는 대로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일각에서는 공정위의 오랜 숙원이었던 ‘중간금융지주회사 도입’ 법 무산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근혜 정부 때 국회에 제출된 해당 법안은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의 거센 반대로 상임위에서 논의조차 못하고, 결국 자동 폐기됐는데 공정거래법 개정안도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개정안에는 공정거래법상 전속고발제 일부 폐지(경성담합)와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 상장사의 소유 지분 20% 이상 일원화, 지주회사의 자회사·손자회사 의무 지분율 요건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대기업들은 기업 활동을 옥죄는 법이라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