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재 회장 “소상공인연합회 분권화, 조직화에 역점두겠다"

입력 2018-10-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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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신대방동 소재 소상공인연합회 사무실에서 최승재 회장이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진정성 있는 소통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2일 서울 신대방동 소재 소상공인연합회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만난 최 회장은 “지난 정권 시절, 야당인 현 더불어민주당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소상공인은 전 정권 시절에도 많은 이해 충돌이 있었다. 하지만 중소기업청 시절(전 정권)에도 청장들과 의견 충돌이 있으면, 저녁에 만나 마시지도 못하는 소주잔을 부딪히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그런데 홍 장관은 이야기 자체를 듣지 않으려 한다”고 토로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한 홍 장관을 횟수로 네 번 만났다. 하지만 시간은 3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그는 “연합회가 지금은 마치 야당과 같은 목소리를 내는 모양새지만 그들의 진정성을 두고 평가하자면 ‘판단 유보’”라며 “중기부가 그만큼 연합회와 소통을 안 하기 때문에 야당들과 함께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중기부에 바라는 또 다른 요구 사항은 제대로 된 소상공인 통계조사다. 지금까지 소상공인과 관련해 제대로 된 실태조사 결과물은 전무한 상태다. 이 문제는 국감에서도 의원들의 지적한 부분이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감장에서 “소상공인 지원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중기부는 소상공인 실태 조사를 하고, 중기부 홈페이지에 게재하게 돼 있다”며 “이와 관련해 4차례나 중기부에 자료 요구를 했는데 중기부 쪽에서는 장관이 거부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이날 인터뷰는 중기부가 국감을 받는 중에 이뤄졌다.

홍 장관의 국감 발언이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것을 모바일로 보며 최 회장은 적극적으로 반박 설명을 하다가 어이가 없다는 듯 실소도 보였다. 인터뷰 중에는 국감장에 있는 국회의원이 전화를 걸어 홍 장관의 발언이 사실이냐고 최 회장에게 직접 묻기도 했다.

내년도 연합회의 예산이 20% 삭감된 점에 관련해 최 회장은 홍 장관의 발언을 지적했다. 국감장에서 홍 장관은 “집행 부진으로 사업비가 20% 삭감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특정 사업의 예산이 깎인 게 아니라 20%가 일괄 삭감됐다”며 “일부 사업을 두고 ‘부진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지만, 예산 심사 당시 기준으로 6개월 정도 기간이 남은 만큼 사업 부진을 단언할 수는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최 회장은 중기부를 향한 목소리보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힘을 줬다.

그는 “남아 있는 임기 동안 연합회를 분권화하고 조직화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지방 조직이 자체적으로 굴러가기 힘든 구조여서 내가 일일이 결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앞으론 지역 안에서 자발적인 희생과 노력으로 조직을 키워 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 회장 선출이나 예산 등 문제도 해당 지역이 책임지는 구조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성을 가진 조직으로의 외연 확대를 위해선 연합회 규정 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했다.

최 회장은 “지금은 회원사로 들어올 수 있는 자격 요건이 까다로운 측면이 많다”며 “국회의원들 중에 연합회가 대표성이 없다고 지적하는 분도 있는데 법을 그렇게 만든 의원들 잘못도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연합회 정관에 따르면, 정회원이 되려면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따라 설립된 협동조합, 사업협동조합 또는 협동조합연합회이거나, ‘협동조합기본법’에 따라 설립된 협동조합연합회, ‘민법’ 등에 따라 설립된 비영리법인, 조합 및 단체일 것 △회원의 100분의 90 이상이 소상공인일 것 △대표자가 소상공인일 것 △활동 범위가 9개 이상의 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시·도·특별자치도를 업무구역으로 하는 단체 등의 자격을 모두 충족해야한다.

최 회장은 연합회가 더 신뢰받는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기적으론 소상공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 등의 이슈 해결에 앞장서고, 이와 동시에 장기적인 로드맵을 통해 혁신하는 소상공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사회적 책임까지 다하는 단체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와대가 자영업 비서관을 신설하는 점에 대해 늦은 감이 있지만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며 “언제든 만나서 소통하고 각종 문제들을 같이 고민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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