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 러시아 우주선 발사 사고로 18년 만에 빈집 위기

입력 2018-10-1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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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ISS에 우주인 3명 체류…늦어도 1월 초 귀환해야

▲카자스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11일(현지시간) 소유스 우주선을 실은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이날 이륙 수 분 만에 로켓이 추락한 가운데 타고 있던 우주인 2명은 비상착륙으로 안전하게 탈출했다. 바이코누르/EPA연합뉴스
국제우주정거장(ISS)이 11일(현지시간) 발생한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 발사 사고로 미래가 불확실해졌다고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가 보도했다.

이날 러시아와 미국 우주인 2명을 태우고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로켓이 이륙한지 2분 30초 만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으로 추락했다. 다행히 우주인 2명은 비상착륙에 성공해 목숨을 건졌다.

러시아는 원인이 규명되기 전까지 소유스 우주선 발사를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ISS는 본격적으로 가동이 시작된 2000년 11월 2일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우주인이 없는 빈집 신세 위기에 놓였다고 더버지는 전했다.

이날 발사는 ISS 승무원 중 3명이 지구로 돌아온 지 일주일 후 이뤄졌다. 현재 ISS에는 유럽우주국(ESA) 소속의 알렉산더 거스트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세레나 아운년, 러시아의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등 3명이 있다. 이들은 이날 ISS로 향하던 우주인 2명과 업무를 교대해 오는 12월 자신들이 타고 왔던 소유스 MS-09호를 타고 귀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당분간 이들을 교대할 우주인을 ISS에 올려 보내기가 어렵게 됐다. NASA에 따르면 ISS에는 현 3명의 거주자가 버틸 수 있을 정도로 물자가 충분하다. 다만 이들이 타고 온 소유스 우주선이 우주에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제한돼 있으며 1월 초 만료될 예정이다.

러시아 로켓이 그 때까지 발사되지 않으면 당분간 ISS에는 사람이 없게 된다. 이는 18년간 유인 상태를 유지했던 ISS에 큰 변화다. NASA는 우주인 없이도 ISS를 운영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러시아가 ISS와 도킹하기 위해 또 다른 우주인이 없는 소유스 우주선을 발사하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승무원의 ISS 체류 기간을 200일 더 연장할 수 있다. 그러나 NASA 측은 무인으로 ISS를 관리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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