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기업가치 재평가된다

입력 2018-10-1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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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울산CLX(사진 제공=SK이노베이션)

최근 들어 국내 증권사들이 SK이노베이션의 적정 주가를 상향조정하면서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11일 SK이노베이션 적정 주가를 기존 27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10월 들어 국내 증권사 20곳 중 9곳이 SK이노베이션에 대한 레포트를 새롭게 발행했으며, 이 중 적정 주가를 상향 조정한 곳은 6곳에 달한다.

특히 지난 7, 8월 주가 추정을 진행한 증권사 일수록 SK이노베이션 적정 주가에 대한 전망을 높게 조정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증권사 6곳이 10월 새로운 추정치를 내놓으며 기존 전망에서 일제히 1만원~3만5000원 가량을 상향 조정했다.

30만원을 상회하는 적정 주가 전망치도 눈에 띈다. 지난 5일 흥국증권은 기존 적정 주가인 31만원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11일에는 삼성증권이 적정 주가를 30만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이에 앞선 7월엔 한국투자증권이 적정 주가를 32만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수의 국내 증권사가 3분기 실적 발표가 집중된 10월에 접어들며 SK이노베이션 기업 가치 재평가에 나선 것이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꾸준히 실천해 온 딥체인지2.0 기반 사업구조 고도화가 최근 업황 개선이라는 호재와 맞물리며 증권업계도 기업 가치 재평가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지난달까지 6800억 원 가량을 추정해 온 증권업계는 최근 실적 전망치 조정에도 나섰다. 10월 이후 새로운 전망치를 내놓은 9개 증권사 평균은 기존 대비 대폭 상향한 8100억여원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잘더잘(잘하는 것을 더 잘하는) 사업으로 대표되는 석유사업이 실적 개선세를 주도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3분기를 시작으로 정제마진 반등세가 지속되고 있다. 업계는 10월 중 미국 정유사 정기보수 돌입에 따른 공급 차질과 특히 글로벌 원유 경질화 추세에 따른 등경유 제품 감소로 겨울철 강력한 성수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 추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정유사의 재고평가 이익도 추정치 대비 높게 전망되고 있어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비정유 부문을 대표하는 화학 사업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업 구조 고도화를 위한 선제적 투자를 기반으로 국내 1위, 세계 6위 수준의 생산 능력을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의 PX 사업은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인 업황 개선을 맞아 실적 효자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톤 당 200~250불 가량이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PX 스프레드는 10월 누적 607 달러까지 벌어졌다. 지난 9월엔 630불을 넘어선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 PX 사업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도 최근 증권사 적정 주가 상향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저렴해진 중질원유와 비싸진 등경유 가격 덕에 고도화 설비가 잘 갖춰진 국내 정유사들이 높은 정제마진을 시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증권업계로부터 IMO 2020 규제 시행에 따른 최고 수혜 기업으로 지목되며 기대를 더하는 중이다.

이밖에도 최근 미국 배터리 공장 건설 검토 계획이 알려진 것도 적정 주가 상향 및 주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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