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트럼프’ 보우소나루, 대선 1차 투표 승리…시장에 미칠 영향은

입력 2018-10-0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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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 득표에는 실패·28일 2차 투표…의회 분열로 당선자 성과 기대는 어려워

▲7일(현지시간)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승리했지만 과반 득표에는 실패, 오는 28일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와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왼쪽은 사회자유당(PSL)의 보우소나루 후보, 오른쪽은 노동자당(PT)의 아다지 후보. 로이터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극우 성향인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사실상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후보가 과반 득표에는 실패, 3주 뒤 2차 투표를 치르면서 시장을 억누르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진단했다.

현재 개표가 99% 진행된 가운데 보우소나루 후보는 46.53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2위는 좌파인 노동자당(PT)의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로. 특표율은 28.9%다.

3위는 12.5%를 득표한 민주노동당(PDT)의 시루 고미스 후보, 4위는 4.8%를 얻은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후보다. 두 후보 모두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고 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1차 투표에서 승리했지만 오는 28일 아다지 후보와 맞붙게 될 결선투표에서 당선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양자 대결 시 지지율이 막상막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우소나루 후보가 최종 승리하면 브라질은 1980년대 군사독재가 끝난 이후 처음으로 우파가 정권을 잡게 되는 커다란 정치적 변화가 이뤄지게 된다. 좌파가 득세한 중남미 정치 지형도에도 일대 변화를 촉발한다.

군인이자 보우소나루 지지자인 한 브라질 시민은 FT에 “오랜만에 우리의 나라를 변화시킬 기회를 처음으로 얻게 됐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는 군부독재에 대한 옹호, 동성연애자와 여성에 대한 막말 등으로 ‘브라질의 트럼프’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러나 그는 기존 정치권의 부패에 대한 혐오와 더불어 범죄에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지지를 얻었다.

투자자들은 브라질의 새 대통령이 정부 재정을 탄탄히 하고 방만한 연금 제도를 개선하는 등 경제 개혁을 실시하기를 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의회가 너무 분열돼 있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시장에 좋은 소식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그조틱캐피털의 라파엘 엘리아스 애널리스트는 “차기 대통령이 통치역량을 확보하는 것은 과제가 될 것”이라며 “어떤 정책이라도 의회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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