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퍼니싱 승부수 띄운 정지선, 한화L&C 품었다

입력 2018-10-0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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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부터 인테리어·건자재까지 토털 리빙·인테리어 대기업 도약…까사미아 인수한 신세계와 경쟁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종합 건자재 기업 한화L&C를 인수했다. 인테리어를 담당하던 현대 리바트에 이어 바닥재와 인조대리석 등을 담당하는 업체까지 흡수함으로써 종합 리빙·인테리어 기업으로 올라설 계획이다.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를 인수한 신세계그룹과 더불어 유통 대기업 간의 홈퍼니싱 사업 경쟁에도 불을 당겼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모건스탠리 PE가 보유한 한화L&C 지분 100%를 3680억 원에 인수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한화L&C가 인조대리석 등 건자재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갖춘 데다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며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에 부합되고 가구 전문 계열사인 현대리바트와의 시너지도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인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정 회장이 한화L&C를 인수한 데는 성숙기에 접어든 홈쇼핑 업계의 현실도 한몫했다. 이제 홈쇼핑 방송사업 외에도 성장동력 차원의 유망사업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정 회장의 판단이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한 한화L&C는 2014년 한화첨단소재 건자재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설립된 회사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636억 원을 기록했다. 인조대리석과 창호, 바닥재 등 건자재를 주로 생산한다. 특히 주방 싱크대 상판에 주로 쓰이는 프리미엄 인조대리석인 ‘엔지니어드 스톤’ 품목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한화L&C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리바트의 가구, 인테리어 소품 사업 외에 창호, 바닥재, 인조대리석 등 건자재 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돼 매출 2조5000억 원 규모의 국내 최대 ‘토털 리빙·인테리어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지난해 현대리바트의 매출(연결 기준)은 1조4447억 원이며, 한화L&C는 1조63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가구 업계 1위는 1조9738억 원의 한샘으로, 정 회장의 이번 인수로 업계 판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회장은 2012년 현대리바트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11월 인테리어 사업 강화를 위해 B2B 전문서비스기업 현대H&S를 현대리바트에 합병시켰다. 현대리바트는 2012년 인수한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수 후 경영을 시작했던 2013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546억 원과 129억 원이었지만 지난해엔 8884억 원과 493억 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지난해 2월엔 미국 최대 홈퍼니싱 기업인 ‘윌리엄스 소노마’사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윌리엄스 소노마의 4개 브랜드를 국내에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투자와 영업망 강화를 통해 현재 한화L&C 전체 매출 중 약 30%를 차지하는 해외사업 부문 매출 비중을 향후 5년 내 5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한 백화점·홈쇼핑 등 그룹 내 유통 계열사와 가구 전문 계열사 현대리바트의 탄탄한 유통망과 B2C 사업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한화L&C의 B2C 매출 확대는 물론, 경쟁력 제고 등 시너지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 리빙·인테리어 부문의 재원과 역량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한화L&C의 자체 역량과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현대리바트와의 사업 시너지도 극대화할 계획이며, 리빙·인테리어 부문을 유통 및 패션 부문과 더불어 그룹의 3대 핵심사업으로 적극 키워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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